"평창을 '아시아의 다보스'로 키워야"

평창올림픽 D-8

올림픽 성공기원 콘퍼런스

인구 1만3000명 도시 다보스
적극적으로 '마이스' 행사 개최
"평창 인프라 활용방안 고민을"
“평창을 ‘아시아의 다보스’로 탈바꿈시키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김대관 경희대 컨벤션경영학과 교수(54·사진)는 31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기원 국제 콘퍼런스’에 토론자로 참석해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인구 1만3000명에 불과한 작은 도시 다보스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등 적극적인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행사를 유치해 계절적, 지리적 한계를 극복했다”고 소개했다.문화체육관광부 주최,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한국스포츠개발원 주관으로 열린 이번 콘퍼런스에 참가한 각계 전문가는 평창올림픽을 통한 경제적 효과 극대화, 글로벌 협력, 사회통합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올림픽의 경제적 가치’를 주제로 발표한 로버트 바드 미국 레이크포레스트대 경제학과 교수는 “올림픽이 끝난 뒤 유휴시설로 전락하는 경기장을 ‘화이트 엘리펀트(white elephant·애물단지)’라고 부른다”며 “올림픽을 성공시키고 싶다면 경기장과 각종 시설의 활용 방안을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지대가 높아 눈이 많이 내리고 추운 날씨가 이어지는 등 평창과 다보스는 상당히 닮았다”며 “올림픽을 계기로 고속철도(KTX) 경강선과 제2 영동고속도로 개통 등 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진 만큼 평창도 세계적인 마이스 도시에서 해법을 찾을 만하다”고 말했다.

눈이 오지 않는 동남아시아 지역 관광객을 대상으로 스키관광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방안도 제시됐다. ‘올림픽과 관광산업’을 주제로 발표한 예이진 대만국립스포츠대 레저산업 경영학과 교수는 “대만 관광객은 한국보다 인지도가 높고 마케팅에 적극적인 일본으로 스키관광을 많이 간다”며 “한국도 스키 인프라를 제대로 갖춘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동남아 스키관광객 유치에 나선다면 큰 효과를 볼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