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어마어마한 '반도체'…영업이익률 47.4%·전체 영업익 65% 차지

4분기 반도체 매출액 21조1100억원, 영업익 10조9000억원
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 호황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삼성전자가 연결기준으로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지난 4분기 반도체 사업의 매출액은 21조1100억원, 영업이익은 10조9000억원으로 기록했다. 지난해 반도체 부문에서 매출액은 74조2600억원, 영업이익은 35조2000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로는 47.4%에 달했다. 하나를 팔면 이익이 절반 가까이 남는 셈이다.

삼성전자측은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서버와 모바일 중심으로 수요가 강세를 보였다"며 "이로인해 타이트한 수급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S.LSI나 파운드리는 계절적 비수기로 다소 정체를 보였다고 덧붙였다.4분기 낸드 시장은 모바일 제품의 고용량화와 서버용 SSD의 성장세에 따라 전반적인 수요 강세가 지속됐다는 것. 무엇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본격 가동에 들어간 평택 반도체 라인에서 64단 3D V낸드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메모리 반도체의 호황 덕분에 반도체 사업은 실적 전체에서 차지하는 기여도도 높아졌다. 특히 영업이익에서는 절대적인 비중을 나타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전체 매출액은 239조5800억원으로 반도체의 매출은 30.9% 에 불과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체 53조6500억원에서 35조2000억원으로 65.6%를 차지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도 반도체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1분기는 비수기지만,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수요가 견조한 편이고, S.LSI와 파운드리의 경우에도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회사측은 "메모리 반도체는 서버에 대한 수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모바일이 고사양화되면서 수급은 견조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삼성전자는 64단 3D V낸드와 10나노급 D램 제품으로의 전환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제품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AP와 이미지센서 공급을 확대하고 IoT(사물인터넷)·VR(가상현실)·전장 등 다양한 응용처에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1분기에는 AP와 이미지센서 판매를 확대해 실적은 전분기 대비 증가할 전망이다.파운드리 사업에 대해서는 "올해는 7나노 EUV 시험 양산을 통해 기술 리더십을 이어가고, 고성능 컴퓨터·네트워크 ·전장 등 다양한 응용처에 신규 제품을 수주해 중장기 매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1분기에는 10나노 2세대 공정 양산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돼, 실적은 전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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