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포브스 "평창올림픽 특수? 오히려 손해 볼 수도"

"국내외 올림픽 관심↓…겨울스포츠 하러 아시아까지 안 갈 것"
"중국과 동남아시아 관광객 유치가 바람직"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가 올림픽 특수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경제전문매체 포브스는 "평창이 올림픽 특수를 고대하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31일 보도했다.

포브스는 그 이유로 저조한 올림픽 티켓 판매율과 평창의 작은 규모, 유럽과 미국 등에 비해 열악한 겨울스포츠 여건 등을 꼽았다.

포브스는 "평창은 한국인들에게는 인기 있는 겨울스포츠 도시이나, 외국에서 찾는 경우는 드물다"며 "인구가 4만명 정도로 규모도 작아 많은 관광객을 감당할 여력이 되는지도 불투명하다"고 평가했다.현대경제연구원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10년간 직·간접적으로 64조9천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를 안겨다 줄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외국인 관광객은 39만명이 입국하고, 이들과 연관된 소비 지출로 4조7천억원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도 전망했다.

포브스는 "올림픽 개최 도시는 대개 투자하는 만큼 큰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평창은 2003년부터 스포츠 시설 개선에만 8억 달러(약 8천500억원)를 투자했는데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오히려 유지 비용이 더 들 것"이라고 우려했다.또 "티켓이 70% 정도만 팔리는 등 올림픽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많지 않다"며 "강원도가 올림픽 때문에 매년 850만 달러씩 꽤 오랫동안 갚아야 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고 전했다.

포브스는 한국이 겨울스포츠로 유명한 나라는 아니고, 가까운 시일 내에 유명해질 일도 없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포브스는 "관광 전문가들은 유럽과 미국의 스키, 스노보드 애호가들이 그냥 본인들의 나라에서 스포츠를 즐길 것으로 보고 있다"며 "겨울스포츠를 즐기려고 아시아까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미국에서 스포츠 전문 여행사를 운영하는 브라이언 피터스씨는 "관광객들이 북한도 두려워하긴 하지만, 한국 자체가 애초에 매력 있는 관광지가 아니다"며 "만약 누가 한국에 간다고 한다면 올림픽을 보고 싶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포브스는 한국이 겨울스포츠로 유명한 스위스나 캐나다와 겨루려 하지 말고 '아시아의 겨울스포츠 허브'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포브스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점점 부유해지면서 한국이 '핫'한 관광지가 됐다"며 "올림픽은 한국이 아시아 관광객들을 끌어모으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평창 올림픽 후 관련 시설들을 어떻게 관리할지 정해지지 않은 만큼 강원도가 1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운영비 적자를 어떻게 충당할지도 고민해야 한다고 포브스는 강조했다.포브스는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생각을 통해 관광객들을 끌어들여야 한다"며 "그래야만 한국은 장기적으로 올림픽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