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유생산 하루 1000만배럴 돌파… 1970년 '오일 붐' 이후 최대치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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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 파워'로 최대 산유국 넘봐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1970년 말 ‘오일붐’ 당시 기록한 사상 최대치에 바짝 다가섰다. 저유가에 잠시 후퇴했던 ‘셰일혁명’이 재점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FT "에너지 지형 뒤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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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셰일오일이 에너지의 지정학을 뒤바꾸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이 셰일오일 증산에 힘입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제치고 조만간 세계 최대 원유생산국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미국은 10년 전만 해도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었다. 하지만 원유 및 석유제품 순수입량은 지난해 하루 평균 250만 배럴로 2006년의 고점(1290만 배럴) 대비 대폭 줄었다.셰일오일은 미국 내 수십만 개 일자리를 창출했고 유가를 떨어뜨리는 역할을 했다. 미국의 외교적 무기도 됐다. 경제제재 등을 통해 새로운 국제질서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미국 최대 에너지회사 엑슨모빌은 지난달 30일 원유생산을 늘리기 위해 퍼미안 지역의 셰일오일 시추 등에 향후 5년간 500억달러(약 53조6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이날 석유 수요가 증가했다는 소식에 전날보다 배럴당 0.23달러(0.4%) 상승한 64.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