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랑고 돌풍… 넥슨, 모바일 게임차트 '싹쓸이'

온라인 강자, 모바일도 접수

모바일게임 매출 톱10에
액스 등 4개 게임 상위권

액스·오버히트에 잇단 성공에
듀랑고까지 연타석 '홈런'

6년 걸쳐 만든 대작 듀랑고
사용시간 기준 리니지 제쳐
넥슨이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톱10에 자사 게임 4개를 올리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에서는 국내 최강이지만 모바일에선 상대적으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던 넥슨이 게임 4개를 동시에 상위권에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넥슨이 모바일 시장에서도 완벽히 적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 장터 구글플레이에 따르면 1일 기준 게임매출 순위 10위 안에 넥슨 게임 4개가 올라 있다. 이 회사가 지난해 출시한 ‘오버히트’와 지난달 25일 내놓은 신작 ‘야생의 땅: 듀랑고’가 각각 3, 4위에 올랐다. ‘열혈강호M’과 ‘액스’는 각각 7위, 10위를 차지하고 있다.
듀랑고는 주간 게임 체류시간 기준으로도 ‘리니지 형제’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은 듀랑고의 주간(1월 22∼28일) 총 사용시간이 3억869만 분으로 엔씨소프트 ‘리니지M’, 넷마블게임즈 ‘리니지2 레볼루션’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넥슨이 매출 순위 톱10에 자사 게임 4개를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바일 게임 최강자로 꼽히는 넷마블의 최고 기록(5개)에 버금가는 큰 성과다. 넥슨은 2015년 말 출시한 ‘히트’로 흥행에 성공하면서 모바일 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그러나 무게감있는 신작을 계속 내놓지 못하면서 모바일 게임 시장에선 경쟁사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2016년 말에도 모바일 게임 ‘삼국지조조전 온라인’ ‘메이플스토리 M’ 등을 잇달아 내놓으며 모바일에 힘을 실었으나 매출 상위권에 오래 이름을 올리진 못했다. 지난해 국내 모바일 게임계를 주름잡은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 등에 밀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출시한 ‘액스’, 11월 내놓은 ‘오버히트’가 잇달아 흥행에 성공하면서 반격을 시작했다. 지난달 출시한 ‘듀랑고’까지 인기를 끌면서 업계에서는 넥슨 모바일사업이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넥슨 내부 개발팀인 ‘왓스튜디오’가 개발한 듀랑고는 약 6년간의 개발 기간을 거친 대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기 온라인게임 ‘마비노기’를 개발한 스타 개발자 이은석 디렉터가 8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어서 올 상반기 모바일 최고 기대작으로 꼽혔다. 이 게임은 공룡 시대로 옮겨간 현대인이 사냥과 채집, 부족 활동 등을 통해 살아남는 과정을 다룬 독특한 설정, 높은 자유도 등으로 게이머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듀랑고는 출시 직후 이용자가 몰려들면서 이틀간 접속 장애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출시 첫 주말 진행한 서버 안정화 작업에 따라 지난달 28일 오전부터 정상 운영되고 있다. 여러 이용자가 동시에 한 서버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다 보니 기존 게임보다 서버에 부하가 많이 발생한 탓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넥슨 관계자는 “듀랑고는 출시 1주일 만인 1일 기준 누적 다운로드 수 230만 건을 넘겼다”며 “다른 게임에 비해 과금 유도가 적지만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내부에서 기대한 것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