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사각지대 해소 위해 빅데이터 적극 활용" 성대규 보험개발원장 밝혀

의료비 예측모형 개발 확대
보험개발원이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를 위한 보험상품 출시를 돕기 위해 의료비 예측모형을 개발하기로 했다. 보험금 지급 규모와 빈도를 예측해 보험료를 측정할 수 있는 수치 근거를 보험사에 제공하기로 했다.

성대규 보험개발원장(사진)은 1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이용해 ‘퍼플오션’을 열어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블루오션이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발견한 수익성 높은 시장을 말한다면, 퍼플오션은 경쟁이 치열한 기존 레드오션에서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가치의 시장을 형성하는 경영전략을 의미한다. 성 원장은 “빅데이터를 이용해 보험 대상의 위험도를 제대로 파악함으로써 보험 사각지대를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보험개발원은 지난해 서울대와 공동으로 개발한 당뇨합병증 예측모델을 올해 고혈압, 내년에는 간질환·심장질환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기존에 개발한 당뇨합병증 예측모델을 활용한 상품 개발도 추진한다. 합병증 예측모델은 국내 공공·민간에서 보유한 건강정보를 활용해 만성질환자의 성, 연령, 혈압, 혈당, 흡연 등 위험 요인별 합병증 발생, 사망률, 의료비 등을 추정할 수 있는 모델이다.

보험개발원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의 기술을 활용해 건강관리를 잘하는 고객에게 보험료 할인 혜택을 주는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개발에도 나선다. 보험사로선 고객이 스스로 건강관리를 철저히 한 덕분에 보험금 지급 가능성을 줄일 수 있어 보험료 인하 여력이 생긴다는 설명이다.

보험개발원은 자동차보험에서도 첨단안전장치를 장착한 차량은 보험료를 인하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노력을 한다는 방침이다. 성 원장은 “자동비상제동장치(AEB), 차로이탈경고장치(LDWS) 등 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의 성능을 평가해 보험료에 반영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