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 청소노동자 해고 철회… 여가부 장관 개입에 결국 '백기'

청소노동자 해고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홍익대에 대해 여성가족부가 이례적으로 개입하면서 노조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홍익대는 1일 노조의 요구를 모두 수용해 해고한 여성 청소노동자 네 명을 복직시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여가부는 정현백 장관이 전날 서울 마포구 홍익대 본관 1층에서 농성 중인 청소노동자들을 면담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어 김영환 홍익대 총장을 만나 “청소노동자와 같은 저소득 노동계층의 노동을 존중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소노동자 87명이 모두 여성이라 여성 노동자 권리를 보장하는 차원에서 방문했다는 게 여가부의 설명이다.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홍익대분회는 지난달 홍익대가 최저임금 인상을 이유로 청소노동자 네 명과 재계약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노동자 네 명의 해고를 철회하라”며 본관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한 홍익대 교직원은 “여가부가 왜 학내 문제에 개입하느냐는 의견이 있었지만 학교로선 정부의 노골적인 압박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정 장관 외에도 정부 인사들은 청소노동자 문제와 관련해 대학에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다. 지난달 11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고려대를, 15일에는 반장식 일자리수석 등이 연세대를 방문해 학교 측에 “청소노동자의 고용이 안정되도록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