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온 북한 선수단 "남녘 겨레에 인사 전한다"

평창올림픽 D-7

올림픽선수촌 입촌
원길우 단장 등 32명
양양공항 통해 방남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북한선수단 본진 32명이 1일 강원 강릉선수촌에 도착해 숙소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북한선수단 본진 32명이 1일 강원 강릉 올림픽선수촌에 도착해 임시패스를 받고 입촌했다.

원길우 선수단장을 필두로 스키(6명)와 빙상(4명) 선수 10명을 포함한 북한선수단 본진은 이날 오후 6시9분께 전세기편으로 양양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곧바로 대기하고 있던 버스로 옮겨타고 강릉으로 향했다. 원 단장은 방남 소감을 묻는 말에 “남녘의 겨레들에 우리 북녘 동포들의 인사를 전한다”고 짧게 밝혔다. 이들은 40여 분 거리를 달려 강릉선수촌에 도착해 대회 기간에 착용해야 하는 AD카드를 발급받는 웰컴센터에서 임시패스를 받고 배정된 숙소로 이동했다. 이날 도착한 북한선수단은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선수촌 입촌 과정에 필요한 ‘선수단 등록회의’를 치르지 않아 AD카드가 발급되지 않아 임시패스를 받았다.김기훈 강릉선수촌장은 웰컴센터에서 원 단장을 비롯한 선수단을 직접 맞았다. 원 단장은 2일 조직위와 선수단 등록회의를 통해 선수단 AD카드를 수령하고 본격적으로 대회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달 25일 먼저 방남해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과 남북 단일팀에 대비해 합동 훈련을 펼치고 있는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오는 4일 평가전을 마치고 곧바로 강릉선수촌에 합류할 예정이다.

북한 선수단은 강릉선수촌 웰컴센터를 거쳐 선수촌 게이트를 통과할 때까지 30여m를 걸어서 이동하는 동안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양양공항에 도착할 때와 마찬가지로 북한 선수단은 취재진의 질문에는 입을 열지 않았지만 밝은 표정으로 촬영에 응하면서 손을 흔드는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북한 피겨 페어 염대옥(19·대성산 체육단)은 선수촌에 들어가기 앞서 소감을 묻는 말에 “경기 전에는 말은 안 한다”며 웃었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날 평창과 강릉선수촌에서 개촌식을 열고 본격적인 ‘손님맞이’에 나섰다. 입촌식에는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등 내외빈 200명이 참석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