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의 일본경제 워치] 얼어붙은 한·일관계 녹이려 노력하는 한·일 경제인들

한·일관계가 오랫동안 얼어붙어 있었습니다. 과거사 문제, 독도 영유권 문제 등 비경제적 원인으로 양국 간 대립이 이어져 온 것입니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한국 기업들과 교민들은 싸늘해진 현지 분위기에 활동이 한층 조심스러워졌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처럼 얼음장 같은 한·일관계를 녹이는데 한국과 일본 기업들이 앞장서는 모습입니다.지난 1일밤 도쿄 데이고쿠호텔에서는 주일한국기업연합회에 주최로 '한일경제인교류의 밤'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 행사는 민간차원에서 한일관계 개선을 도모하고, 주일한국기업의 대일비즈니스 기회 확대를 위해 마련됐습니다. 일본기업과 교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습니다.

한일 양국 경제계 인사 200여명이 모여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이수훈 주일한국대사와 김정수 한기련 회장(대한항공 일본지역 본부장), 사사키 미키오 한일경제협회 회장, 누카가 후쿠시로 한일의원연맹 회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오공태 재일한국민단 단장도 자리를 같이 했습니다.
한국 측에선 안상만 CJ재팬 사장, 권홍봉 진로재팬 사장 등 한기련 회원사 관계자 100여명과 아사히그룹홀딩스, 스미토모상사, DeNA 등 일본기업인 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참석자들은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수가 710만명으로 전년 대비 40% 증가했고, 일본에서 한류 붐이 되살아나는 등 정치 문제와 관계없이 민간차원에선 한·일관계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며 정치 경제 분야에서도 양국 간 관계에 온기가 흐르기를 기대했습니다.

얼어붙은 호수에서도 깊은 곳의 물은 얼지 않고 꾸준히 흐른다고 합니다. 한국과 일본 경제인들의 노력이 모여서 한일관계의 본격적인 해빙과 양국 간 교류 활성화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