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건설, 포항CC 매각 작업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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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매각금액 800억~900억지방 중견 건설사인 한림건설이 포항컨트리클럽(이하 포항CC·옛 제니스송라컨트리클럽) 매각 작업을 시작했다.
SM그룹·MBK 등 인수 후보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림건설은 호연회계법인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최근 몇몇 잠재적 인수자들에게 티저레터(투자안내서)를 발송한 것으로 파악됐다. 거래 대상은 한림건설이 보유한 포항CC 지분 100%다.경북 포항시에 있는 포항CC는 2009년 개장한 18홀 대중골프장이다. 한림건설은 기업회생절차를 진행 중이던 포항CC를 2013년 630억원에 사들였다. 포항CC는 대중골프장으로는 드물게 2011년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이 기업회생 신청을 했다. 과도한 공사 비용 때문에 회사 경영이 어려워져 빚을 갚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한림건설에 인수된 뒤 포항CC는 흑자전환하는 등 재무제표가 개선됐다. 2016년에는 매출 90억원, 영업이익 47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53%에 달했다. 매각된 2013년과 비교해 매출은 0.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3.3% 불어났다. 당기순손익은 2013년 156억원 적자에서 2016년 25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한림건설은 포항CC의 예상 매각금액을 800억~900억원 안팎에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SM그룹 부영그룹 등 전략적투자자(SI) 외에 MBK파트너스, 큐캐피탈파트너스, 맥쿼리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이 인수 후보로 나서고 있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IB업계 관계자는 “포항CC는 영업이익률이 높아 다수의 인수 후보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