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경매시장도 '후끈'

8·2대책 이전 수준 회복
지난달 낙찰가율 101.7%
서울의 아파트 경매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경매시장 3대 지표인 낙찰률, 낙찰가율, 응찰자 수가 동반 상승하는 등 작년 8·2 부동산 대책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세가 뚜렷하다.

4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01.7%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작년 11월(102.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지난달 평균 응찰자 수도 9.5명으로 이전보다 늘었다. 서울 아파트 경매 평균 응찰자 수는 작년 7월에 12.6명으로 고점을 찍었지만 8·2 대책 발표 이후 8월에 5.8명으로 급감했다. 10월 6.6명, 11월 6.3명, 12월 7.0명으로 저공 행진을 이어오다 지난달 들어 증가했다. 낙찰률(경매건수 대비 낙찰건수 비율)도 지난달 61.7%를 기록했다. 작년 7월 (61.3%) 이후 반년 만에 다시 60%대로 올라섰다.

이 기간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린 물건은 송파구 신천동 장미아파트 전용면적 140.7㎡다. 이 물건의 경매에 74명이 몰려 감정가의 165%인 17억1782만원에 낙찰됐다.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92.4%, 평균 응찰자는 6.2명, 낙찰률은 44.7%에 그쳐 서울 수준을 밑돌았다.

새해 들어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 3대 지표가 상승한 것은 강남권을 중심으로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다만 서울지역 아파트 시세가 워낙 급등해 있어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높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