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칙한 종각역 지하광장에 볕들 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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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에 자연광 끌어들이기로콘크리트 건물이 빽빽이 들어선 미국 뉴욕 맨해튼. 에섹스 스트리트 140 일대 지하에는 축구장 두 배 넓이(4046㎡)의 세계 첫 지하공원이 조성되고 있다. 1948년 이후 방치된 지하 전차터미널을 공원으로 만드는 ‘로라인(lowline) 프로젝트’다. 자연채광 기술을 이용해 태양광을 지하까지 끌어들여 식물과 나무가 자랄 수 있게 하는 프로젝트다. 지하공원은 교육·문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시민 휴식공간으로 쓰일 예정이다.
맨해튼 '로라인'처럼 만들어
올해 설계 마치고 내년 개관
서울지하철 1호선 종각역 지하공간에도 이르면 내년에 로라인 같은 공간이 조성된다. 자연광이 스며드는 쉼터와 함께 청년 창업공간도 들어선다.서울시와 종로구는 종각역 종로서적 앞 1100㎡ 규모 지하광장을 자연광이 드는 ‘도심 녹지’로 만든다고 4일 밝혔다. 이 공간은 종로타워를 지으면서 종로구가 기부채납(공공기여)받은 곳이다. 종각역 인근에는 종로타워, 그랑서울, 영풍빌딩 등 대형 빌딩이 많고 유동인구가 많은데도 지하공간이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하고 비어 있을 때가 많았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서울시는 도심 지하 유휴공간 활성화 방안 중 하나로 ‘종각역 지하공원’을 추진하고 있다. 자연채광을 지하 깊숙이 끌어들여 식물도 심을 예정이다. 밝아지는 지하광장에는 수공예 분야 청년 창업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도 들어선다. 청년들이 특색 있는 부스를 열어 직접 만든 물건을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종로구는 지난해 12월23∼25일 크리스마스를 맞아 이미 청년 수공예품 마켓을 시범 운영했다. 종로구 관계자는 “시범운영 기간 청년 매장의 하루평균 매출이 30만∼80만원 나왔다”며 “청년 플리마켓(벼룩시장) 매출이 20만원 선인 점을 감안하면 훌륭한 성과”라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