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추기경, 서울대 졸업식서 명예 졸업장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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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 고 최창락 전 한은 총재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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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관계자는 4일 “정 추기경에게 명예 학사 졸업장을 주는 절차를 밟고 있다”며 “7일 열리는 학사운영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한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입학 후 졸업하지 못한 사람 중 국가와 국민을 위해 공헌한 바가 크거나 학교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자를 선정해 매년 명예 졸업장을 수여하고 있다. 정 추기경은 직접 졸업식에 참석해 축사도 할 예정이다.정 추기경은 1950년 서울대 화학공학과에 입학했지만 그해 6·25전쟁이 터지면서 1학기만 다닌 채 졸업하지 않았다. 전쟁의 참혹함을 경험한 그는 이후 가톨릭대 신학과에 입학해 1961년 졸업하면서 성직자의 길을 걷게 됐다.
이번 명예 졸업장 수여는 지난해 12월 별세한 최창락 전 한국은행 총재가 직접 서울대에 추천서를 보낸 것이 계기가 됐다. 최 전 총재와 정 추기경은 절친한 친구 사이라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최 전 총재가 서울대에 보낸 추천서에는 “정 추기경은 사제로서 언제나 약한 자의 편에서 불의에 저항하고 사회 부조리에 맞서 싸운다”며 “그의 정신과 삶이 젊은이, 특히 모교 후배들의 귀감이 돼 서울대 명예 졸업자로 추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