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운더리] 소모품① 인턴을 위한 정규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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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이란 희망고문
"제 인턴 자리, 또 누군가는 줄서 있겠죠?"
#비정규직 #미투 #MeToo
청년 일자리 만들기는 문재인 정부의 청년 문제 해소 방안 1순위입니다. 문 대통령은 집무실에 실시간 '일자리 상황판'까지 놓고 챙기고 있죠. 문제는 일자리의 질입니다. 특히 우리 청년들 일자리는 인턴, 계약직, 파견직 등 비정규직이 많습니다. 고용은 불안정하고, 보상은 형편없습니다. 비정규직 청년들은 이런 자신을 소모품이라고 자조합니다. 쉽게 쓰고 버려지는 1회용 휴지처럼 말입니다.경계에 갇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 뉴스래빗의 '바운더리', 이번 주제는 '소모품 청년'입니다. 정규직 전환 같은 희망고문에 부당함도 토로하지 못하는 '소모품 청년'들. 오늘도 차별에 베인 상처와 미래에 대한 불안함 속에서 고통받고 있습니다.
#HD영상 정규직이란 희망고문 !.!
소모품 청년① PD를 꿈꾸는 스물다섯 A씨를 만납니다.
그는 왜 자신을 언론사 인턴 소모품이었다고 말할까요.
"(A씨)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언론사에 들어오기 위해서 하나의 스펙으로 인턴을 한 건데
제가 이거를 포기할 수 없는 일이니까.
어떻게 보면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에요, 안타깝지만."
Q. 인턴으로 입사하게 된 계기는?
A. 인턴을 뽑을 때 공고에 우수 인턴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조건이 있었어요.
사실 그 부분에 대해 기대를 많이 했어요. 그래서 더 열심히 했지만
(동기 중에) 아무도 전환이 되지 않았고
(이유도 설명이 없었어요) 애초에 그런 조건을 붙이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언론사 정규직 취업을 위해 전환이 안되더라도 인턴경력이 필요해서 입사했습니다.Q. 언론의 현실?
A. 제가 좀 답답했던 부분은 안에서 정해진 업무들이 있는데
저는 비록 인턴이었지만 언론사라는게 전문직이잖아요.
비리나 비정규직에 대해 투명하게 보도를 하는데
부서 절반 이상이 비정규직으로 구성돼 있다는 자체가 놀라웠고
안에서 이런일이 있을거라곤 전혀 생각을 못했죠.
밖에서 사람들은 그 회사 다녀? 부럽다 좋겠다 그 기자 봤어? 그런게 있는데
너무 답답한거야 그게 아니야 한숨이 나와요.
대외적인 신뢰말고 내부적인 신뢰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회사입장에서도, 인턴을 하는 학생입장에서도.Q. 정규직 아니고 비정규직으로 재 입사 한다면?
A. 사실 고민이 많아요 일자리 수에 비해 지원자가 많고
신입으로 들어갈 방법도 있지만 경력으로 들어갈 방법도 생각해야 해요.
(비정규직) 부당하다는 걸 알면서도
2년만 참자 2년만 계약하고 경력직으로 들어가자는 생각도 있어요.Q. 퇴사를 앞두고 한 생각?
A. 내가 나가면 누군가로 대체되겠지?
내가 하던일을 또 누군가가 줄서있고 하겠지?
결국에는 나도 하나의 소모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던것 같아요.
소모품② '계약만료 30일 전', 2월 14일 수요일 찾아옵니다 !.!# 바운더리(boundary) ? ① 경계 ② 경계선,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책임= 김민성, 연구=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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