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생 웜비어 부친, 펜스 따라 평창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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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 보도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북한에 억류됐다 의식불명 상태로 귀국한 뒤 사망한 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친 프레드 웜비어와 함께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인 이목 집중 올림픽서
북한 정권 포악성 폭로 목적
WP에 따르면 프레드 웜비어는 펜스 부통령이 초청하는 손님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해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다. 미 버지니아주립대에 재학 중이던 오토 웜비어는 2016년 1월 북한 관광 중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돼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17개월 동안 억류됐다가 지난해 5월 석방됐다. 의식불명 상태로 돌아온 그는 귀국 엿새 만에 숨졌다.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탈북자 8명을 백악관에 초청해 간담회를 여는 등 북한 정권의 인권탄압 문제를 집중 부각하고 있다. 펜스 부통령이 이번 방한 때 프레드 웜비어를 대동하는 것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북한 김정은 정권의 주민 억압 실상을 폭로하려는 포석이다.
미국의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펜스 부통령의 보좌관을 인용해 “펜스 부통령이 올림픽 기간에 기회가 닿을 때마다 자국민을 노예로 만든 북한 정권의 억압적인 실상을 지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보좌관은 “우리는 북한의 선전전이 올림픽 메시지를 납치(hijack)하도록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며 “펜스 부통령은 북한이 올림픽에서 하는 모든 것은 그들이 지구상에서 가장 포악하고 억압적인 정권이라는 사실을 은폐하기 위한 위장이라는 것을 세상에 상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악시오스에 “북한은 (올림픽을) 사진촬영 기회로 만들고 싶어 한다”며 “펜스 부통령은 (올림픽) 메시지를 지배하려는 북한의 욕구에 대응하고 있고, 우리는 세계 언론이 취재하는 (올림픽 기간) 2주를 북한에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