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도 클라우드 고객… 싱가포르서 300억원 투자유치"

주목! K스타트업-베스핀글로벌

기업 190여곳 고객 확보
해외에서도 기술력 입증
"亞 대표 클라우드社 될 것"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전문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베스핀글로벌이 싱가포르 국영 투자회사 테마섹홀딩스의 자회사 ST텔레미디어에서 3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는 ‘건물의 운영·관리 대행 서비스’와 비슷하다. 기업 특성에 맞춰 클라우드 플랫폼을 종합적으로 관리해주는 서비스다.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사진)는 5일 기자와 만나 “기업들이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어떤 클라우드 업체를 이용하더라도 동일하게 최적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며 “아시아의 대표적 클라우드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ST텔레미디어의 이번 투자는 베스핀글로벌이 아시아의 대표적 클라우드 관리 기업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베스핀글로벌은 기업들이 클라우드 플랫폼을 이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컨설팅과 관리를 제공한다. 설립 2년여 만에 대기업을 중심으로 190여 개 기업 고객을 확보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삼성전자 LG전자 아모레퍼시픽 한화테크윈 등이 주요 고객사다. 외국 기업 고객도 20여 개에 이른다.

이 대표는 인터넷 서버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갖고 있다. 1998년 미국 시카고대를 졸업하고 서버 시장에 주목해 웹호스팅 기업 호스트웨이를 창업했다. 그는 호스트웨이를 매출 2000억원이 넘는 회사로 키웠지만 2010년 이후 다양한 클라우드 서버업체가 등장하자 사업 전략을 바꿨다. 그는 “아마존 같은 거대 기업과는 경쟁이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다”며 “사업을 클라우드 관리로 전환한 계기”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창업지원기관)인 스파크랩스의 창업자이기도 하다. 스파크랩스는 화장품 판매업체 미미박스, 맛집 추천업체 망고플레이트 등을 키워낸 곳이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