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속도내는 공기업] 한국남동발전, 2025년까지 신재생 발전비율 20%로 확대

작년 비정규직 230여명, 정규직으로 전환

태양광 발전·벼농사 동시에
좁은 국토 효과적으로 활용
경남 고성에 쌀 800kg 기부
손광식 한국남동발전 사장 직무대행(기획관리본부장·오른쪽 여섯 번째) 등 노사 관계자들이 지난해 12월15일 대전 KT인재개발원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합의한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한국남동발전 제공
한국남동발전은 지난해 말 비정규직 230여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정부 정책을 고려한 조치다. 또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도 늘리고 있다.

◆정규직 전환 속도남동발전은 지난해 12월15일 대전 KT인재개발원에서 비정규직 근로자 대표, 회사 및 노동조합 대표, 외부 전문가 등이 참여한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협의회를 열었다.

협의회는 이날 정규직 전환 인원과 자회사 고용 방식, 정년 등에 대해 최종적으로 합의했다. 자회사를 설립해 청소용역, 시설물 관리, 홍보관 관리 등 3개 분야 약 23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남동발전은 작년 7월20일 고용노동부로부터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을 선도하는 전략기관으로 선정됐다. 이후 정규직 전환 협의회를 구성해 약 5개월간 정규직 전환에 대한 대화를 지속적으로 해왔다.남동발전 관계자는 “정규직 전환 협의를 통해 공공부문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게 됐다”며 “남동발전은 앞으로도 더불어 잘사는 경제를 위해 고용이 안정된 좋은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작년 12월29일에는 진주 본사에서 ‘2017년 하반기 신입사원 입사식’을 하며 정규직 전환 근로자에 대해서도 입사식을 열었다.

이날 입사식을 한 정규직 전환 근로자는 15명이다. 사무보조, 차량운전원, 종합상황실 근무자 등으로 작년 7월 발표된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따른 남동발전의 첫 번째 정규직 전환 사례다. 남동발전은 올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목표를 500명으로 확정했다.
한국남동발전이 지난해 11월 제주 두모리와 금등리 일대에 조성한 탐라해상풍력단지. 한국남동발전 제공
◆신재생 사업도 선도

남동발전은 국내 발전사 최초로 계통연계형 태양광발전소를 2005년 10월 만들었다. 2006년 9월에는 화력발전소 냉각방류수를 활용한 삼천포 해양소수력발전소를 건설했다.

남동발전은 작년 11월 ‘탐라해상풍력단지’를 제주 두모리와 금등리 일대에 준공했다. 국내 최초로 구축된 해상풍력단지다. 해상풍력발전기 10기를 설치했고, 연 8만5000㎿h의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한다. 이는 제주도민 2만4000여 가구가 사용 가능한 전력량이다.지난해 6월에는 경남 고성 하이면 덕호리에 100㎾급 태양광설비를 설치해 전력 생산과 판매에 들어갔다. 태양광설비 하부에는 벼농사를 지을 수 있게 한 국내 최초 ‘영농형 태양광’이다.

그동안 태양광 설비 하부에 음지에서 자라는 산마늘 등을 재배한 사례는 있었지만 벼를 재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남동발전은 지난해 12월 영농형 태양광에서 수확한 쌀 800㎏을 고성군에 기부하기도 했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벼농사를 동시에 할 수 있어 좁은 국토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동발전은 2025년까지 신재생 발전비율을 전체 발전비율의 20%까지 확대하는 ‘신재생에너지 뉴비전 2025’를 선포했다. 2030년까지 신재생 비율을 20%로 끌어올리겠다는 정부 정책보다 5년 빠른 목표다. 남부발전은 2025년까지 15조6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신재생에너지를 늘려갈 계획이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