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1위싸움' 벤츠·BMW, 올해 SUV 진검승부

3월 X2 내놓는 BMW, 'X시리즈' 풀라인업 공세
지난해 36% 성장한 벤츠, GLC·GLE 올해도 '쭉'
BMW가 3월 한국 시장에 첫 선을 보이는 X2. (사진=BMW코리아)
국내 수입차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올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진검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국내외 수요층 확대 추세에 맞춰 SUV 성적이 순위에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5~10% 성장을 목표로 삼은 벤츠코리아와 BMW코리아는 SUV 고객 층을 확대해 나갈 계획을 세웠다.두 회사의 지난해 SUV 신규등록은 2016년 대비 20~30%대 성장했다. 벤츠의 2017년 SUV 판매량은 1만2127대로 전년(8919대) 대비 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BMW는 9613대로 2016년(7668대)보다 25.4% 늘었다.

그동안 E클래스, C클래스 등 세단 의존도가 높았던 벤츠는 지난해 SUV 고객을 늘리면서 BMW와 판매 격차를 벌렸다.

올해는 SUV 신제품 군이 벤츠보단 BMW가 유리하다는 평가다. BMW가 SUV 차급에선 더 많은 신차를 투입할 예정이어서 SUV 시장 쟁탈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BMW코리아는 SUV 'X시리즈'의 풀라인업을 구축해 판매 공세를 강화한다. 기존 X1, X3, X4, X5, X6 등 5개 라인업에 3월 출시 예정인 X2가 가세하면 총 6개 모델로 늘어난다.

특히 X2는 X3보다 가격이 낮은 데다 '짝수' 시리즈의 디자인 혁신 등을 내세워 고객 층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BMW 측은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하반기엔 X4와 X5 풀 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 나온다.

BMW 관계자는 "작년 말 출시한 신형 X3는 올해 본격 판매된다"며 "X2와 함께 주력 X5 신모델 등으로 SUV 판매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벤츠가 상반기 국내 출시하는 GLC 350e 하이브리드. (사진=벤츠코리아)
벤츠는 상대적으로 SUV 신차가 적다. 드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은 최근 신년간담회에서 "올해 G클래스 등 9종의 신차를 포함, 20여개 신모델을 시장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다만 새롭게 선보이는 SUV 모델은 인천국제공항에 전시중인 GLC 하이브리드와 신형 G바겐 뿐이다. 때문에 작년 하반기 출시한 GLA 부분변경 모델을 비롯해 주력 GLC 및 GLE를 올해도 꾸준히 판매를 늘리는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