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빅3와 갈길 다르다"…대중성·기술로 승부

남궁훈 대표 "우리 강점인 대중성 강화에 주력"
개발 자회사 '프렌즈게임즈' 출범…캐주얼 틈새시장 공략
AI·VR 기술 기반 홈트레이닝 서비스 준비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7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카카오게임즈 미디어데이: 2018 프리뷰' 행사에서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카카오게임즈가 대중성과 첨단 기술을 앞세워 일상을 파고든다. 게임을 넘어 스포츠, 홈트레이닝 시장까지 공격적으로 영역을 넓힌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사진)가 지난해 11월 회사 출범 당시 밝힌 '일상이 곧 게임이 된다'는 비전에 한발짝 더 다가선 모습이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7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카카오게임즈 미디어데이: 2018 프리뷰' 행사에서 "우리의 강점인 대중성을 더 강화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개발 역량 모아 '캐주얼게임' 공략

남궁 대표는 "게임 빅3(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를 포함한 다른 경쟁사들과 우리의 전략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카카오게임즈가 공개한 사업 전략은 최근 게임 업계에서 보기 드문 시도들이 담겼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건 새롭게 출범한 통합 개발 자회사 '프렌즈게임즈'였다. 이 회사는 모바일 캐주얼게임이라는 틈새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국내 게임사들이 대형 역할수행게임(RPG) 장르 개발에 집중하는 것과는 차별화된 노선이다.프렌즈게임즈는 슈퍼노바일레븐를 비롯한 카카오게임즈 내 게임 개발 스튜디오와 계열사의 역량을 한 데 모은다. 초대 수장은 남궁 대표가 맡았으며, 계열사 대표 등 12명이 핵심 인력으로 참여했다. 이들은 향후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지적재산권(IP) 등을 활용한 다양한 캐주얼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카카오게임즈는 본사 차원의 퍼블리싱(게임유통) 사업 경쟁력도 강화한다. 게임 서비스를 다양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연동하고, 퍼블리싱 모델도 직접·공동·준 퍼블리싱으로 세분화한다.
문태식 카카오VX 대표. / 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카카오VX "게임처럼 즐기는 홈트레이닝 준비" 스크린골프 자회사 '카카오VX(구 마음골프)'와 함께 새 먹거리 발굴에도 나선다. 카카오VX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보유 중인 원천 기술을 카카오 플랫폼에 더해 홈트레이닝 서비스, 키즈 콘텐츠 시장에 뛰어든다.

카카오VX가 준비 중인 홈트레이닝 서비스는 이용자가 집에서 인공지능(AI) 스피커, TV 등을 활용해 효과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게 돕는다. 마치 게임을 하듯 이용자 간 즐거운 경쟁을 유도하고 운동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남궁 대표는 지난해 9월 카카오VX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카카오VX는 카카오게임즈가 게임 사업을 넘어 새로운 영역으로 진출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가까운 미래에는 게임이 스크린골프처럼 직접 즐기는 스포츠나 헬스케어 영역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향후 카카오VX는 게임과 스포츠를 VR·AR 플랫폼에 접목하는 다양한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문태식 카카오VX 대표는 "현재 AI 스피커는 음성인식만 가능하지만 향후에는 스피커에 '눈(카메라)'도 장착될 것"이라며 "홈트레이닝 서비스에 활용할 하드웨어로 카카오 AI 스피커만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기업공개(IPO) 일정도 발표했다. 상반기 내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하고 하반기에 상장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남재관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예전에는 정보기술(IT) 회사들이 코스닥시장을 많이 선택했지만 최근에는 게임사들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사례가 생기고 있다"며 "좋은 투자자를 만날 수 있는 쪽으로 상장 시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