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거래량에도 급등락… 조정장서 '품절주' 기승

경인전자·대동기어 등에 단기수익 노린 개미들 몰려

유통주식수 적어 급락 주의해야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품절주’가 롤러코스터처럼 출렁이고 있다. 유통 물량이 적은 주식을 의미하는 품절주는 약간의 거래만 이뤄져도 주가가 급등락하는 특징이 있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경인전자는 4100원(10.00%) 하락한 3만69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31일부터 두 차례 가격 제한폭까지 오른 것을 포함해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 기간에 경인전자는 두 배 넘게 뛰었다. 하지만 이후 이틀간 15.95% 급락했다.
전자부품 제조회사인 이 회사는 작년에 7억2000만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최근 이렇다 할 재료도 없는 가운데 주가가 급등락해 증시 화제주 중 하나로 떠올랐다. 올 들어 하루 거래량이 1000주도 안 되는 날이 많은 경인전자는 최근 급등할 때 거래량이 20만~30만 주까지 늘었다.

경인전자는 최대주주 김효조 회장(21.34%)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49.98%의 지분을 들고 있다. 5% 이상을 보유한 ‘큰손’들을 제외하면 소액주주의 보유 주식은 17만1011주(10.89%)에 불과하다.경인전자뿐 아니라 하루 거래량이 수백 주에 불과하던 대동금속과 대동기어도 최근 조정장에서 크게 출렁였다. 대동금속은 대주주인 대동공업 지분율이 70.13%에 이른다. 대동기어 역시 대동공업(31.66%)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지분이 모두 66.64%에 달한다.

대동금속은 지난 5일부터 이틀간 34.91% 뛰었다가 다음 이틀간 13.73% 떨어졌다. 대동기어도 같은 기간 45.99% 올랐다가 13.08% 하락했다. 이 외에도 증시에서 대표적 품절주로 꼽히는 신라섬유 양지사 세기상사 등의 주가 변동폭이 이달 들어 컸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품절주는 거래량이 많지 않아 시세조종 세력의 표적이 될 위험도 크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품절주는 작은 악재나 호재로 주가가 급등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거래량이 급증할 때 매수한 개인투자자는 이후 거래량이 다시 줄어들 때 매매가 안 돼 빠져나오기도 어려워 큰 손실을 볼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