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3주째 '미끄럼'

강남·서초 주춤…강동구 '훨훨'
과천·분당도 1% 안팎 '강세'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3주째 둔화됐다. 정부가 재건축 아파트 규제 가능성을 잇따라 언급하자 강남·서초구는 나란히 상승폭이 줄어든 반면 정비사업이 완료되는 단지가 많은 강동구는 크게 올랐다.

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0.3%(5일 기준) 올랐다. 지난달 29일 발표한 상승률(0.31%)보다 소폭 줄었다. 강남·서초구는 2주째 오름세가 축소됐다. 강남구는 이번주 0.24%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난주는 0.43%였다. 서초구는 0.45% 상승했다. 역시 지난주(0.69%)보다 줄어든 상승폭이다. 반면 강동구는 같은 기간 0.67%에서 0.98%로 뛰었다. 둔촌주공아파트 등 재건축 사업이 막바지에 이른 아파트가 크게 올랐다. 송파구는 같은 기간 0.54%에서 0.76%로 상승했다.용산구는 지난주(0.83%)에 이어 이번주도 0.82% 오르며 높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용산민족공원, 국제업무지구 개발과 이촌동 통합 리모델링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마포구(0.4%), 성동구(0.52%)는 전주 대비 오름세가 소폭 줄었으나 여전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강여정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단기 급등에 대한 피로감에다 금리, 정책, 신규 입주 물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상승폭이 줄고 매수 관망세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과천, 분당의 오름폭도 여전히 상당하다. 과천은 지난주 1.4% 올라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번주엔 1.04% 올라 전국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분당은 0.97% 급등했다. 지난주엔 1.33% 올랐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