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풍경] 세상 다 가진 책 읽는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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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산더미처럼 쌓아둔 책 앞에서 한 여성이 독서를 하고 있다. “저기요” 하고 부르면 그에게 들릴까. 선글라스를 끼고 있어 눈은 보이지 않지만 눈썹 앞머리에 깊게 파인 주름이 그가 얼마나 책에 집중하고 있는지 짐작하게 한다. 장소는 마케도니아 수도 스코페의 중앙 광장. 그녀는 이곳에 좌판을 벌이고 헌책을 파는 상인이다. 책을 만지는 사람답게 흰 장갑을 끼고 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7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4명은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단다. 그러면서도 ‘나의 독서량이 부족하다’고 인식하는 사람은 2년 전에 비해 5%포인트 가까이 줄었다. 가장 큰 이유는 ‘일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였다. 책을 파는 와중에도 책을 읽고 있는 마케도니아 좌판 상인의 모습이 부럽기만 하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