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 LG유플러스] IPTV·기가인터넷 '유선사업' 성장… 케이블TV 인수땐 시너지 클 듯

LG유플러스 강점 분석


작년 영업익 10.7% 늘어 8263억
주당 배당금도 350원→400원으로
차입금 1조원대로 낮아질 가능성
IoT·AI 등 홈미디어·5G사업에 집중
그래픽 = 이정희 기자 ♣♣ljh9947@hankyung.com
LG유플러스가 지난해 유·무선사업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8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올해 유선사업인 인터넷TV(IPTV)와 신사업 5G 부문에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보편요금제 등 정부의 통신요금 규제 정책은 올해 실적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IPTV 매년 20% 성장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연결 기준)이 8263억원으로 전년보다 10.7% 증가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매출 역시 12조2794억원으로 7.2% 늘었다. 주당 배당금도 배당성향(당기순이익의 30% 수준)에 맞춰 작년 350원에서 올해 400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성장 원동력은 무선사업보다는 유선임을 알 수 있다. 지난해 무선 서비스는 전년에 비해 3.6%, 유선은 6.7% 성장했다. 지난해 서비스 매출 증가분 중에서 무선과 유선의 기여분은 각각 36%, 64%였다.유선사업은 TPS(IPTV·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 결합상품)에서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다. IPTV는 매년 2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고, 지난해부터 마진율이 급격히 좋아지고 있다. 2016년 제로였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7%까지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IPTV만 잘했던 게 아니다. 초고속인터넷 성장률도 9.6%를 기록했다. 주력 제품인 ‘기가인터넷’ 서비스 마케팅이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선 부문의 실적 호조는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 정책에 대한 대응력이 강하다는 것을 뜻한다. 다른 통신사와 LG유플러스가 차별화될 수 있는 지점이 여기에 있다. 데이터 서비스 수익도 4.9% 증가했다.

무선서비스사업 역시 가입자가 늘어나는 점이 눈에 띈다. LG유플러스의 국내 무선통신 점유율은 2016년 말 20.5%에서 작년 말 20.7%로 높아졌다. LTE 서비스를 시작한 2011년 이후 점유율은 매년 높아지고 있다. 네트워크 품질 개선, 서비스 개발, 유통 혁신 등 경쟁력이 강화된 게 주된 원인이다.

차입금 감소도 회사 실적 기대를 높이는 부분이다. 지난해 회사의 순차입금 규모는 3조6200억원에서 2조8600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회사가 발표한 올해 투자지출 계획 가이던스도 1조2500억원을 제시해 신중한 편이다. 순차입금이 1조원 중반대까지 줄어들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 차입금이 더 줄어든 뒤에는 주주들의 배당이 확대되거나 케이블TV업계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케이블TV M&A 시너지 기대

LG유플러스는 올해도 IPTV를 비롯해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등 홈미디어사업과 5G 등 신사업에 집중해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누적 가입자 100만 가구를 달성한 홈IoT는 올해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기업용(B2B) 시장에서는 NB-IoT(협대역 사물인터넷) 기술을 통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케이블TV M&A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규제당국도 우호적이고 유일한 장벽은 매도자와 매수자 간 가격 차이일 것이다. CJ는 2016년 SK텔레콤에 CJ헬로비전(현 CJ헬로)을 매각했다면 1조원 이상을 손에 쥘 수 있었다. 하지만 매각에 실패했고, CJ헬로의 현재 시가총액은 7000억원에 불과하다. 이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는 LG유플러스의 능력에 달렸다고 본다.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를 인수하면 시너지로 인해 IPTV 마진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변수는 국내 통신시장의 환경 변화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동시에 이동통신 요금 관련 규제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한 수준이다. 작년 4분기 무선서비스 부문 성장률이 3분기에 비해 0.7% 감소한 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 2분기부터는 저소득층 요금 인하가 실적에 반영되고 보편요금제를 둘러싼 공방도 계속되고 있다. 보편요금제가 도입된다면 무선 부문 매출은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 측면에선 보편요금제 및 단말기 자급제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할 것으로 본다. 올 상반기 우려가 확신으로 전환될 때 반등 추세로 접어들 전망이다. 올 하반기에는 MSCI지수에 재편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목표주가 1만8000원을 제시한다.

최남곤 < 유안타증권 연구원 namkon.choi@yuantakore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