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평창올림픽] 평창 매직 넘버는 8-4-8-4… 거침없는 '금빛 질주' 시작됐다
입력
수정
지면C1
17일간의 대장정 스타트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에 걸린 메달만 22개
중국·일본 제치고 '빙상 강국' 자존심 지키기 나서
스켈레톤 세계 1위 윤성빈 '골드맨' 도전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9일 개막해 폐막까지 17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평창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머릿속에 자리잡은 숫자는 ‘8484’다. 7개 종목, 15개 세부 종목에서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 등 총 20개의 메달을 획득, 역대 최고 성적인 종합 4위에 오른다는 목표다.올림픽의 성공 요인 중 하나는 개최국 선수들의 선전이다. 자국 선수들이 시상대에 자주 오를수록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이는 올림픽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공식이다. 어깨가 무거운 우리 선수단이 역대 최고 성적을 내기 위해 넘어야 할 장애물은 무엇일까.
금메달 8개는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등 빙상 종목에 집중됐다. 쇼트트랙에서 최민정(20) 심석희(21) 등이 금메달 4개,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이상화(29) 이승훈(30) 등을 내세워 금메달 3개를 기대하고 스켈레톤 윤성빈(24)까지 금메달 8개를 채운다는 계산이다.
쇼트트랙 대표팀의 금메달 사냥에서 가장 큰 외부의 적은 라이벌 중국이다. 한국이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11개를 가져가는 동안 중국도 9개나 챙겼다. 중국 대표팀의 거친 몸싸움도 주의 대상이다. 심석희는 지난해 2월 2017 삿포로 아시안게임 여자 500m 결승에서 중국의 판커신에게 오른쪽 무릎을 잡히는 반칙으로 억울하게 실격당했다. 이번에는 심석희와 최민정의 단단한 팀워크로 중국의 거친 기세를 꺾을 방침이다.
스피드스케이팅은 남녀 7개씩, 총 14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 최대 메달밭이다. 한국 대표팀은 이승훈 모태범(29) 등 남자 8명과 이상화 김보름(25) 김민선(19) 노선영(29) 등 여자 8명으로 구성됐다. 가장 주목받는 건 이상화의 여자 500m 3연패 여부다. 이상화가 밴쿠버와 소치 동계올림픽에 이어 평창에서도 금메달을 따면 한국 선수 최초로 동계올림픽 3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하지만 500m 세계랭킹 1위 고다이라 나오(일본)를 넘어서야 한다.이승훈과 김보름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매스스타트는 3명 이상의 선수가 동시에 출발해 레인 구분 없이 순위를 가리는 경기다. 2년 연속 이 부문 세계랭킹 1위를 지킨 이승훈은 예상치 못한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금메달을 딸 것으로 기대된다. 김보름은 한동안 허리 부상으로 부진했으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자국 동료 없이 혼자 나선다는 부담과 경쟁자들의 경계를 극복하는 것이 숙제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는 북한 선수 46명이 참가해 한반도 평화의 의미를 새길 수 있게 됐다”며 “선수들이 그동안 이번 대회를 위해 수많은 땀과 눈물을 흘렸다.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발휘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평창=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