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겨 '완전체 훈련'…팀이벤트 준비 '박차'

최다빈·김하늘 도착으로 피겨 대표팀 모두 '강릉 결집'
9일 팀이벤트부터 개최국 '자존심 지킨다'
마침내 완전체를 이룬 한국 피겨 대표팀이 개최국의 자존심을 걸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팀이벤트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한국 피겨는 평창올림픽에서 남자싱글 차준환(휘문고), 여자싱글 최다빈(수리고)·김하늘(평촌중), 페어 김규은-감강찬, 아이스댄스 민유라-알렉산더 겜린 등 총 7명이 출전해 팀이벤트와 개인전에 출전한다.

페어 김규은-감강찬이 지난 4일 가장 먼저 강릉선수촌에 도착한 가운데 차준환와 아이스댄스 민유라-겜린에 이어 7일 밤 최다빈과 김하늘이 입촌을 마치면서 한국 피겨 대표팀은 완전체를 이뤘다.

피겨 대표팀의 첫 도전은 9일 시작되는 팀 이벤트부터다.팀 이벤트는 국가대항전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캐나다,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미국, 일본, 중국,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이스라엘 등 10개국이 참가한다.

남녀 싱글, 페어, 아이스댄스 4종목의 국가별 쇼트프로그램 총점을 합산해 상위 5개팀만 프리스케이팅 연기에 나서 메달의 색깔을 결정한다.

한국은 소치 동계올림픽 때 여자 싱글만 출전해 팀이벤트에 참가하지 못했다.팀 이벤트는 4개 종목 가운데 3개 종목 이상 출전권을 따낸 나라만 출전할 수 있다.

최다빈이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0위를 차지해 2장의 여자싱글 티켓을 따냈고, 이준형(단국대)과 민유라-겜린이 나란히 지난해 네벨혼 트로피에서 극적으로 남자싱글과 아이스댄스 출전권을 확보하면서 한국은 단체전 출전 자격 요건을 갖췄다.

아쉽게 이준형은 대표선발전에서 차준환에게 역전당해 평창 무대를 밟지 못했다.여기에 개최국 쿼터를 통해 페어까지 출전권을 얻으면서 한국은 역대 처음으로 동계올림픽 단체전에 출전하는 기쁨을 맛봤다.
한국은 8일 오전부터 4개 종목 출전선수들이 강원도 강릉시 강원아이스아레나에서 차례로 훈련하면서 팀이벤트 및 개인전 준비에 힘을 쏟았다.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한국의 4종목 선수들이 모두 모인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최다빈과 김하늘이 이날 오전 7시 10분부터 얼음을 지치면서 훈련의 첫 테이프를 끊었고, 아이스댄스 민유라-겜린, 페어 김규은-감강찬, 차준환이 차례로 훈련의 바통을 이어 받는다.

9일 오전 10시에 시작하는 팀이벤트의 첫 주자는 차준환이다.

팀이벤트 쇼트프로그램은 9일 남자싱글과 페어, 11일 아이스댄스와 여자싱글의 순서로 치러진다.

감기몸살로 아직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은 차준환은 6일부터 훈련을 시작해 서서히 점프 감각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그는 훈련에 집중하는 차원에서 믹스트존 인터뷰까지 사양하면서 9일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만 집중하고 있다.

두 번째 주자인 페어 김규은-감강찬 역시 5일부터 훈련에 나서 '찰떡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감강찬이 어깨부상으로 지난달 4대륙선수권대회에 나서지 못했던 터라 김규은-감강찬은 부상 재발을 조심하면서 훈련 스케쥴에 따라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팀이벤트의 세 번째 연기를 맡은 아이스댄스의 민유라-겜린과 마지막 연기자인 여자싱글 최다빈도 실전 준비에 만전을 기하면서 '예선 통과'의 대업을 꿈꾸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