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더 무시무시해진 '오렌지 군단'…네덜란드, 빙속 독주 시동거나

첫 종목 여자 3,000m에서 메달 싹쓸이…이승훈·이상화가 독식 저지할까
'오렌지 군단'이 빙속 장악이 평창에서도 이어질 것인가.스피드스케이팅의 세계 최강국인 네덜란드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메달 싹쓸이의 시동을 걸었다.

10일 이번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종목 가운데 처음으로 치러진 여자 3,000m에서는 네덜란드 선수들이 포디움을 장악했다.

올림픽에 처음 출전하는 카를레인 아흐테레이크터가 3분59초21의 기록으로 깜짝 금메달을 거머쥐었다.네덜란드 대표 선발전에서 3위에 그친 아흐테레이크터는 이날 5조에서 일찌감치 레이스를 펼쳤는데 이후 줄줄이 포진한 강자들이 아흐테레이크터의 기록에 미치지 못했다.

아흐테레이크터는 우승 후 "믿을 수 없다"며 "생애 최고의 레이스를 펼치겠다고 다짐했고 결국 그렇게 했다.

거의 완벽했다"고 감격을 나타냈다
아흐테레이크터에 이어 2006 토리노올림픽과 2014 소치올림픽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거머쥐었던 네덜란드의 아이렌 뷔스트가 0.08초 차이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뷔스트의 통산 9번째 올림픽 메달이다.

이어 안투아네터 더용이 4분0초2로 동메달을 차지하며 네덜란드 선수가 금·은·동메달을 싹쓸이했다.
네덜란드는 전통적으로 빙속 강국이었지만 최근 들어 독주에 가까울 정도로 강세가 두드러졌다.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남자 500m와 5,000m, 10,000m, 여자 1,500m에서 금·은·동메달을 모두 거머쥔 것을 비롯해 12개의 금메달 가운데 8개를 모두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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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3,000m의 경우 소치 대회에서는 뷔스트가 금메달을 차지하고 은메달과 동메달은 각각 체코, 러시아 선수들에게 내줬으나 이번 올림픽에서는 모두 차지한 것이다.

네덜란드가 여자 3,000m 올림픽을 휩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남자 장거리에서 스벤 크라머르 등이 건재한 가운데 여자 장거리까지도 독주 무대를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이번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네덜란드 대표팀 내부에서는 새로 추가된 남녀 매스스타트를 포함해 전체 14개의 스피드스케이팅 메달 가운데 6개의 금메달을 네덜란드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치 때보다 낮춰 잡은 '겸손한' 목표지만, 이날 여자 3,000m에서의 기선 제압으로 목표를 초과 달성할 가능성도 내비쳤다.여자 500m 3연패에 도전하는 이상화(스포츠토토)와 매스스타트 초대 챔피언을 노리는 이승훈(대한항공), 김보름(강원도청)이 오렌지 군단의 독주를 막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