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마곡 오피스텔 '시들'… 중개업소도 짐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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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차인 감소, 공급과잉 가속화
프리미엄·수익률도 떨어져
취득세·재산세 따지면 더 하락
"입지 따라 선별투자 나서야"
◆문정지구 웃돈 붙은 매물 거의 없어부동산114에 따르면 송파구 문정지구의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2014년 4.47%에서 지난해 4.28%로 낮아졌다. 매매가는 2014년 3.3㎡당(계약면적 기준) 1175만원에서 지난해 1159만원으로 소폭 내렸다. ‘송파아이파크’ ‘송파푸르지오시티’ 등도 총 매매가가 지난해 6월보다 1000만원 떨어졌다. 오는 3월 입주를 앞둔 ‘힐스테이트에코문정’ 등 신규 단지에는 웃돈이 붙은 매물이 거의 없다.
송파 문정지구는 인근 지식산업센터에 추가 입주하는 기업도 많지 않아 향후 유입 인구가 적다는 분석도 나온다. 법조타운 인근의 대규모 지식산업센터 입주가 대부분 종료되면서다. 자리를 뜨는 중개업소도 늘었다. 기업들이 한 번 자리잡으면 5년 가까이 이주하지 않는 탓에 거래가 줄어든 까닭이다. 문정동 삼보현대공인의 홍호영 대표는 “하남 미사강변도시 등 지식산업센터·오피스텔 분양이 늘고 있는 곳으로 옮기는 중개업소가 많다”며 “1층 33㎡ 임대료가 400만~500만원 수준인 데 비해 거래는 적어 임대료를 내기 힘들다”고 말했다.
◆마곡은 3%대 수익 그쳐마곡지구를 배후 수요로 둔 강서구 마곡동 오피스텔의 연간 임대수익률도 낮아지고 있다. 2015년엔 연 4.41%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3.75%로 내렸다. 마곡지구 일대 오피스텔 임대료는 역과 가까운 곳은 60만원, 그렇지 않은 곳은 50만원 선이다. 입주자를 급히 받아야 하는 소유주는 보증금 500만원, 월 40만원에 임차인을 구하기도 한다.
마곡지구엔 임대사업자로 등록한 오피스텔 소유주가 많아 임대료 상승폭이 크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민간임대주택법에 따르면 임대료 인상폭은 연 5%로 제한된다. 이에 따라 기업 입주가 완료된 뒤에도 수익률 상승은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LG사이언스 등 인근 기업 종사자 등 배후 수요가 많다는 평가에 매매가는 상승세다. 2015년 3.3㎡당 921만원에 거래됐으나 지난해엔 1047만원으로 14% 올랐다. 입주 기업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예측에 공실이 있음에도 웃돈은 3000만원까지 붙었다. 다만 입주 물량이 많아 공실이 채워지는 데는 시간이 다소 걸린다.지난해 12월 입주를 시작한 ‘힐스테이트 에코 마곡’은 440실 중 입주한 호실은 절반에 그치는 데 비해 지난해 3월 입주한 ‘마곡나루역 보타닉 푸르지오시티’(1390실)는 공실이 10개 내외다. 인근 H공인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보면 수요가 많아 공실률 등은 괜찮은 편이지만 매매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며 “계약면적 20㎡ 규모가 많아 실투자 금액은 1억원 후반대에서 2억원 수준”이라고 전했다.
김형규/양길성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