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포트] '유로존 골칫덩이' 이탈리아… 성장 열차 올라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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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성장률 1.4%로 크게 개선이탈리아 경기가 되살아나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기 회복에도 기여하고 있다. 내수 활성화와 노동개혁에 힘입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탈리아 경제는 오랫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다. 2011년 유럽 재정위기의 진원지인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중 하나였다. 2012년부터 3년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고 이후 2년 동안 1% 이하의 더딘 회복세를 보였다. 유로존 경제성장률이 2013년 2분기부터 플러스로 돌아서 꾸준히 치고 올라온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이탈리아 경제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탈리아의 지난해 성장률을 1.6%로 예상했다. 이탈리아 통계청이 내놓은 추정치는 1.4%다. 2016년 성장률 0.9%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가계소비와 기업생산·투자 증대가 이탈리아 경기 회복을 이끌었다. 가계소비는 지난해 1.4% 늘면서 서서히 살아나는 추세다. 지난해 11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 11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탈리아 정부가 2017년부터 4년간 추진하는 ‘산업 4.0’ 정책의 일환으로 기계 및 자동화 설비에 대한 투자 지원이 강화돼 기업 설비투자도 지난해 3.0% 늘어났다.
이탈리아 정부가 노동시장 유연화와 청년 고용 장려를 골자로 한 신(新)노동법을 2015년부터 시행한 것도 주효했다. 이탈리아 실업률은 재정위기 여파로 2012년부터 계속 상승해 2014년 12.5%까지 치솟았다. 신노동법 시행 덕분에 지난해 11.2%까지 떨어졌고, 올해는 10.9%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설 기자 solidarit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