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 "'1987', 관객들 사이 몰래 관람…첫 등장 때 탄성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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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골든슬럼버' 김건우 役 강동원 인터뷰배우 강동원이 영화 '1987'에서 처음 등장할 때 실제로 탄성이 나올 줄 몰랐다고 고백했다.
강동원은 12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골든슬럼버'(감독 노동석) 홍보 인터뷰를 갖고 작품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앞서 영화 '1987'에서 故 이한열 열사 역으로 묵직한 존재감을 보였던 그는 이날 인터뷰를 통해 "그 당시 블랙리스트에 대한 소문이 돌았지만 나는 그냥 지금 필요한 이야기라는 생각뿐이었다"고 출연을 결심했던 이유를 밝혔다.
이어 "장준환 감독님과 친한 사이여서 시나리오를 쓰고 있을 때부터 나에게 이야기해주셨다. 역사적 사실에 대한 이야기니까 며칠 동안 계속해서 자료를 찾아보고 공부를 한 뒤에 오케이했다"고 덧붙였다.
강동원이 등장하는 장면에서 여기저기 탄성이 나왔다는 말에 "나는 일반 관객들이 있는 관에 가서 봤다. 사람들 몰래 들어가서 봤는데 진짜 탄성이 나오더라"며 "그런 얘기를 미리 듣고 가니까 긴장이 됐다. 흐름에 방해될까봐 탄성이 안 나와야 좋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또 그는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감독님과 촬영 초반에 작전을 짰다. 마스크 쓰고 있어도 다 알아보실 줄 알았는데 모르시더라. 작전이 실패했다"고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도 "외모가 방해된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서 극에 빠져들면 없어질 거라 생각한다"며 "별 문제될 것 없다. 내가 잘하고 열심히 하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골든슬럼버'(감독 노동석)는 광화문에서 벌어진 대통령 후보 암살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한 남자의 도주극을 그린 영화다. 일본 작가 이사카 코타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극 중 강동원은 범인으로 지목된 순진무구한 택배기사 김건우 역을 맡아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펼치며 1인2역까지 완벽히 소화했다. '골든슬럼버'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