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식품배송 '마켓컬리' 운영회사 더파머스, 200억 투자금 유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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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2년 만에 가입자 40만식품배송 서비스 ‘마켓컬리’(사진)로 소비자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더파머스가 내년 상장을 앞두고 자금 유치에 나섰다.
기관·VC 등 투자경쟁 가열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더파머스는 지난 8일 투자유치 설명회를 열고 200억원대 투자금 모집에 들어갔다. 이르면 1분기 중 투자 유치를 마무리짓고 물류 및 운송 시스템을 확충할 것이란 게 IB업계 관측이다.더파머스가 투자금 유치에 나선 건 2016년 170억원을 투자받은 뒤 이번이 두 번째다. 더파머스는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상장 실무작업 중이다. 상장이 실현될 경우 이번 투자액은 약 1000억원 이상의 가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상장 기대가 더해지면서 치열한 투자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이미 국내 투자자 두 곳과 해외 투자자 한 곳이 투자하기로 했다. 2016년 1차 펀딩에 참여한 LB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DS자산운용을 비롯해 상당수 기관투자가가 주식 물량을 배정받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이미 이번 자금유치 목표액인 200억원의 두 배에 달하는 400억원가량의 투자금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2015년 1월 설립된 더파머스는 그해 5월 식품 운송 서비스인 마켓컬리를 선보이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산지 직배송 신선식품이나 고급 디저트, 빵, 우유, 생수를 비롯해 밀가루, 소금 등 식재료, 간편식까지 판매한다. 소비자가 전날 오후 11시까지 채소나 과일, 고기, 수산물 등을 앱(응용프로그램)으로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7시까지 집 앞으로 배달해주는 ‘새벽배송’으로 인기를 끌었다.
더파머스의 성장 속도는 가파르다. 마켓컬리 출범 2년 만에 약 4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작년 매출은 전년(173억원)에 비해 3배가량 증가한 530억원에 달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