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설] 고궁·박물관 '무료'… "전통체험·공연에 개띠 방문객 선물도 마련했죠"

중앙박물관, 사자춤 등 특별공연
현대미술관, 관람 인증하면 상품
설 당일에는 휴관 여부 확인해야
경남 국립김해박물관에서 어린이들이 민속놀이 체험을 하고 있다. 국립김해박물관 제공
설 연휴 동안 전국 국립박물관과 국립미술관, 고궁, 왕릉 등이 무료로 개방된다. 박물관과 고궁에서는 전통 설 문화를 주제로 한 공연과 체험마당 등도 풍성하게 열려 명절을 맞은 가족 단위 나들이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예정이다.

설 연휴 무료로 개방하는 국립박물관은 전국적으로 16곳에 이른다. 서울 용산동6가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해 국립경주·광주·전주·부여·공주·진주·청주·대구·김해·제주·춘천·나주박물관과 국립미륵사지유물전시관(전북 익산시) 등이다. 서울 세종로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서울 용산동6가 국립한글박물관에서도 이 기간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국립현대미술관은 과천관·서울관·덕수궁관을 모두 무료로 개방한다. 다만 설 당일인 16일 이들 박물관과 미술관 상당수가 휴관하니 유의해야 한다.

각종 특별공연 등도 마련돼 일정을 미리 확인하고 방문하면 더 즐거운 나들이를 할 수 있다. 중앙박물관은 오는 17일 오후 3시 풍물, 탈춤, 사자춤 등 전통 연희를 보여주는 특별공연 ‘도는 놈, 뛰는 놈, 나는 놈’을 박물관 내 열린마당에서 연다. 대구박물관을 15·17·18일 방문하면 소원나무 만들기, 복주머니 만들기, 강아지 네임태그 만들기, 홀로그램 아트체험 등 네 가지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청주박물관은 15일 오후 2시 창작국악극 ‘떡보와 아리랑 다섯고개 호랭이’를 청명관 대강당에서 한다. 다만 이 공연을 보려면 청주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예약해야 한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 한 어린이가 전통 연날리기 체험을 하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개띠인 관람객은 연휴 기간 민속박물관과 현대미술관에 방문해봄 직하다. 민속박물관은 15·17·18일 개띠 방문객 모두에게 기념품을 나눠준다. 현대미술관은 연휴 기간 서울관·과천관·덕수궁관을 찾은 개띠 방문객에게 하루 50명씩 선착순으로 초대권 2장씩 준다. 이 밖에 민속박물관은 설 세시체험, 토정비결 보기, 가훈 써주기 등 특별행사를 한다. 현대미술관은 설 연휴 기간 1회 이상 미술관 방문하고 관람권 인증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 에디 강 작가가 만든 강아지 캐릭터 상품을 주는 행사를 한다. 현대미술관은 서울관만 설 당일에 문을 닫으며 과천관과 덕수궁관은 연휴 기간 내내 연다.한글박물관은 17일 오후 2시와 4시 전통예술과 마술을 접목한 퓨전공연 ‘얼씨구 절씨구’를 관내 강당에서 한다. 도깨비로 분장한 진행자가 관람객을 대상으로 끝말잇기, 초성문제 등 한글 게임을 진행하는 기획특별전 ‘도깨비를 이겨라’도 17~18일 관내 기획전시실에서 연다. 연휴 기간 무료로 개방하는 대부분 박물관에서는 널뛰기, 활쏘기 굴렁쇠 굴리기 등 민속놀이 체험도 할 수 있다. 가족과 함께 관람할 수 있도록 영화를 상영하는 곳도 많다. 대부분 관람·체험이 무료다. 민속박물관에서 하는 복주머니 등 만들기 체험행사만 1000~8000원의 참가비가 있다.
국립광주박물관에서 한 어린이가 전통 부적찍기 체험을 하고 있다. 국립광주박물관 제공
문화재청은 15~18일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등 4대 궁과 종묘를 무료 개방한다. 종묘는 평소 예약제로 운영되지만 이 기간에는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다만 창덕궁 후원은 관람요금 할인 및 무료 관람에서 제외되니 주의해야 한다. 고궁과 왕릉에서 다양한 설맞이 문화행사도 열린다. 경복궁 집경당에서는 16~17일 전각 아궁이에 불을 피워 온돌을 체험하며 어르신께 세배를 드리고 덕담을 나누는 ‘온돌방 체험과 세배드리기 행사’를 한다. 현충사와 칠백의총은 15~17일, 덕수궁과 영릉은 15~18일 방문하면 투호, 제기차기, 윷놀이, 굴렁쇠 굴리기 등 전통놀이 체험을 할 수 있다.

더 자세한 내용은 각 기관 홈페이지를 살펴보거나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국민이 박물관과 미술관을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며 “명절을 맞아 가족과 함께 가까운 문화시설을 방문해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고궁과 왕릉을 부담 없이 방문해 올 한 해의 희망찬 계획을 세우며 덕담을 나누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