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스켈레톤 1호 정소피아 "아직 실감이 안나요"

한국 여자 스켈레톤 선수로는 처음 올림픽에 출전하는 정소피아(25)가 경기를 사흘 앞둔 13일 공식 훈련을 했다.

정소피아는 이날 오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썰매 종목이 열리는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두 차례 실전 주행을 했다.공식 연습이 끝난 뒤 그의 표정은 그렇게 밝지는 않았다.

1차에서는 52.72초의 기록으로 어느 정도 괜찮았는데 2차에서는 53.24초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정소피아는 "두 번째 코너를 돌다 얼음벽에 부딪치는 실수를 하는 바람에 속력이 떨어져서 기록이 좋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상위권 진입을 위해서는 4차례의 레이스를 모두 52초 초반대로 통과해야 하는 데 1초 이상 더 걸린 것이다.

20명이 출전하는 여자 스켈레톤은 오는 16일 1~2차, 17일 3~4차 레이스를 펼친 뒤 각 기록을 합산해 최종 순위를 가린다.

실전이 임박했지만 정소피아는 긴장한 모습은 없었고 덤덤해 했다.그는 "아직 올림픽에 출전한다는 것이 실감 나지 않는다"며 "떨릴 줄 알았는데 지금까지는 평소 다른 대회 나갈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합 때가 더 임박하면 어떨지 모르겠다"고 웃었다.

정소피아의 2017-2018시즌 세계랭킹은 33위다.남들은 메달권 밖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는 메달에 대한 욕심을 버릴 수 없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인 만큼 꼭 메달을 따고 싶다"며 "메달을 목표로 훈련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홈 이점이 실전에서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니깐 먹는 것도 잘 먹고 다른 선수들보다 코스를 한 번은 더 타봤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여자 스켈레톤 선수 '1호'라는 점이 "부담되거나 하지 않는다"는 그는 오히려 더 많은 관심이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정소피아는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고 많은 응원을 해주시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