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상품권 `깡` 기승...전통시장서는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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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을 활성화시키겠다며 정부는 2009년부터 온누리상품권을 발행하고 있는데요.기업들이 명절 선물로 지급하기도 하고 판매처에서도 불티나게 팔리지만, 정작 전통시장에서 사용되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고 합니다.그 이유를 김태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직장인A씨는 설을 맞아 명절 선물로 회사에서 온누리상품권 10만 원을 받았습니다.마땅히 살 것이 없던 A씨는 중고제품 거래 사이트에 판매글을 올렸습니다.[인터뷰] 온누리상품권 판매자"제가 처음에는 빨리 8만 원에 처분하려고 올렸는데, 연락을 한 10통 넘게는 받은 거 같아요. 그 분중에 한 분이 9만 원에 사겠다고 자기한테 팔으래요. 업자분들이 엄청 달려든다고 8만 원에 하면..."해당 중고제품 거래 사이트에는 온누리상품권을 사고 팔겠다는 게시물이 매일 100여건 씩 올라옵니다.수십장씩 대량 거래도 활발하게 일어납니다.하지만 정작 전통시장 상인들은 온누리상품권으로 물건을 사는 소비자를 보기 힘들다고 말합니다.[인터뷰] 전통시장 상인"그 상품권 어디로 돌아다니는지 여기 시장에 오는 사람 아무한테도 아직 한 장도 못 받았어. 온누리상품권 싸게 파는 데가 어디 있다는 소문도 들었어요."이유는 바로 온누리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꾸는 이른바 `상품권 깡`이 공공연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물품판매나 용역제공 없이 받은 온누리상품권을 환전하는 것은 불법입니다.[인터뷰] 전통시장 상인"여러 사람들이 (온누리 상품권을) 사가지고 나한테 다 맡기고 넣었다 빼달라는 거에요. 일반 소비자들이 와서 써야되는데, 그거를 안 쓴단 말이에요..."상품권 가맹점주면 누구나 시중 13개 금융기관에서 상품권을 손쉽게 현금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심지어 시장 상인회 등 단체들은 한 달에 최대 7억 원까지 환전이 가능합니다.하지만 부정행위 적발은 사실상 신고에만 의존하고 있습니다.[인터뷰] 온누리 상품권 담당자(정기적인 실사는 없어요? 이상징후가 발견되면 그때 그때 가시는건가요?) 네온누리상품권 판매액은 꾸준히 늘어 2016년에는 1조 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도 1조 742억 원을 기록했습니다.정부는 전통시장을 살리겠다며 할인율을 높이는 등 판매를 장려하고 있지만,온누리상품권은 단순히 시세 차익을 노린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한국경제TV 김태학입니다.김태학기자 thkim86@wowtv.co.kr한국경제TV 핫뉴스ㆍ티몬, 초소형 전기차 `다니고` 100대 선착순 판매 개시ㆍ강성훈 박소현, 카메라 꺼진 줄 모르고 포옹하다…`들통?`ㆍ개리 아내, `아무도 몰랐다`…10살 연하 리쌍컴퍼니 직원?ㆍ손예진 나이?…"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ㆍ낸시랭 “올해 한국 떠날 것, 다른 나라서 인생 2막”ⓒ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