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김연아부터 하뉴까지…'3金 시대' 오서 코치는 ‘올림픽 금메달 제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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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부터 하뉴까지… '3金 시대' 오서 코치는 ‘올림픽 금메달 제조기’?이제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를 ‘올림픽 금메달 제조기’로 불러야 할 것 같다.
17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끝난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프리 스케이팅에서는 오서의 제자인 하뉴 유즈루(일본)가 총점 317.85점으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섰다.부상을 딛고 3개월 만에 복귀 무대를 치른 디펜딩 챔피언 하뉴는 부상 후유증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수준 높은 연기로 2연패에 성공했다. 2014 소치올림픽에 이어 두 번 연속 오서 코치와 합작한 우승이었다.
이번 대회 남자 싱글에 출전한 오서 코치의 또 다른 제자인 하비에르 페르난데스(스페인도)도 305.24점으로 동메달을 거머쥐었고, 차준환(휘문고)은 248.59점의 개인 최고점으로 역대 한국 남자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15위에 올랐다. 오서가 이번 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서 그야말로 ‘특급 조력자’ 역할을 한 것이다.
오서 코치는 한국 피겨 팬들에게 ‘피겨여왕’ 김연아의 전 코치로 잘 알려져 있다. 오서는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김연아의 여자 싱글 금메달을 도왔다. 선수로서는 두 개의 올림픽 은메달을 목에 거는 데 그쳤던 오서가 코치로서 첫 올림픽 금메달을 맛본 것이었다.김연아와 결별한 후 오서 코치는 하뉴 유즈루를 만나 하뉴의 2014 소치올림픽 금메달을 합작했다. 이번 하뉴의 2연패로 오서가 코치로서 만들어낸 금메달도 3개로 늘어났다.
이날 남자 싱글 경기에서 오서 코치는 누구보다 바빴다. 차준환이 세 제자 가운데 가장 먼저 빙판에 나서자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열성적으로 지도했던 오서는 차준환과 키스앤드크라이존에 앉은 후 한국 유니폼을 벗고 다시 나와 하뉴를 지도했다.
하뉴의 연기 직후 페르난데스의 연기가 시작됐기 때문에 하뉴와는 키스앤드크라이존에 함께 앉지 못한 채 스페인 유니폼을 입고 페르난데스를 지도했다. 경기가 끝나고 두 제자가 모두 시상대에 오르자 오서는 휴대전화로 두 선수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오서의 올림픽 금메달 제조는 다음 올림픽에서 계속 될 전망이다. 이번 올림픽에 그는 남자 싱글 3명의 선수와 더불어 여자 싱글에도 개브리엘 데일먼(캐나다)과 엘리자베트 투르신바예바(카자흐스탄)까지 모두 5명의 제자를 출전시켰다. 차준환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겨냥하고 있다.
강릉=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