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웅 북한 IOC 위원 "평창올림픽 역대 동계올림픽 중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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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역사에 남을 일…올림픽서 처음이라 가장 감동적"
"남북 체육 교류 양쪽 NOC 힘만으론 안 돼…IOC도 이를 잘 알아"장웅 북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남북이 힘을 합친 평창동계올림픽은 역대 겨울올림픽 중 최고"라고 평했다.장 위원은 18일 출국에 앞서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의 IOC 본부호텔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평창올림픽을 지켜본 소감을 차분하게 밝혔다.
지난 4일 방한한 장 위원은 강풍을 동반한 혹한에 따른 건강상의 이유로 평창올림픽 폐회식을 지켜보지 못하고 일주일 앞서 이날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평양으로 돌아갔다.
몸은 좋지 않았지만, 장 위원은 IOC 총회,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경기, 평창선수촌 '휴전의 벽' 제막·서명식 등 주요 이벤트에는 빠짐없이 참석했다.또 우리나라에서 이뤄진 북한 응원단과 태권도 시범단 공연을 관전하고 공연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장 위원은 1996년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 개최된 애틀랜타 하계올림픽의 105차 IOC 총회에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현재 사퇴)과 함께 IOC 위원으로 선출됐다.
22년간 IOC에서 북한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장 위원은 올해 정년(80세)을 맞이해 IOC 위원으론 마지막 올림픽을 평창에서 참관했다.그는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이후 11년 만에 재연된 국제대회 개회식 남북 동시 입장을 두고 "개인적으로 뜻깊다"고 했다.
장 위원은 지난달 스위스 로잔에서 IOC 주재로 열린 남북한 올림픽 참가 회의에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방식을 결정하는 데 힘을 보탰다.
북한은 평창올림픽에 선수단을 비롯해 예술단, 태권도 시범단, 응원단, 기자단 등을 파견해 평화올림픽의 토대를 쌓았다.다음은 장 위원과의 문답.
--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을 지켜보지 않고 오늘 떠나는가.
▲ 건강상의 이유로 치료하려고 먼저 돌아간다.
여기에 머무는 IOC 위원 중에도 감기에 걸린 사람들이 많다.
-- 평창동계올림픽을 지켜본 소감은.
▲ 남북이 힘을 합치니까 역대 겨울올림픽 중 최고가 아닌가 생각한다.
특히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결성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은 역사에 남을 일이다.
그간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단일팀이 구성됐지만, 올림픽에선 처음 아닌가.
-- 어떤 장면이 가슴에 가장 많이 남는가.
▲ 남북 공동행진(공동입장)은 그간 여러 차례 있었지 않나.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성적은 예상했던 것이지만 그래도 역사에 처음 있는 일이어서 가장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 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 이래 평창올림픽에서 10번째이자 11년 만에 남북 공동입장이 성사됐다.
▲ (돌아가신) 김운용 선생과 시드니에서 남북 공동입장을 추진했다.
(IOC 위원에서 이제) 떠나는 마당에 (또 성사돼) 개인적으로 뜻깊게 생각한다.
--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다른 종목에서도 단일팀을 이루는 게 어떠냐는 제안을 했는데.
▲ 체육 교류나 단일팀과 같은 논의가 양측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의 힘만으론 안 된다는 것을 IOC도 잘 알고 있다.
바흐 위원장이 올림픽 후 방북한다는데 아직 구체적인 날짜는 듣지 못했다.
(북한은 지난 1월 로잔에서 열린 '평창 회의'에서 바흐 위원장을 공식 초청했고, IOC와 북측은 현재 방북 시기를 조율 중이다.
)--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경기를 자주 관전했나.
▲ 몸이 좋지 못해 주로 호텔에 머물렀다.
강릉 빙상장과 아이스하키장, 피겨장 정도만 갔다.
-- IOC 위원으로 마지막 올림픽을 치렀다.
▲ 이제 미련없이 무대를 떠나려고 한다.
7월 5일(장 위원의 생일)이면 만 80세가 돼 임기가 끝난다.퇴임식은 10월에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열린다.
/연합뉴스
"남북 체육 교류 양쪽 NOC 힘만으론 안 돼…IOC도 이를 잘 알아"장웅 북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남북이 힘을 합친 평창동계올림픽은 역대 겨울올림픽 중 최고"라고 평했다.장 위원은 18일 출국에 앞서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의 IOC 본부호텔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평창올림픽을 지켜본 소감을 차분하게 밝혔다.
지난 4일 방한한 장 위원은 강풍을 동반한 혹한에 따른 건강상의 이유로 평창올림픽 폐회식을 지켜보지 못하고 일주일 앞서 이날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평양으로 돌아갔다.
몸은 좋지 않았지만, 장 위원은 IOC 총회,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경기, 평창선수촌 '휴전의 벽' 제막·서명식 등 주요 이벤트에는 빠짐없이 참석했다.또 우리나라에서 이뤄진 북한 응원단과 태권도 시범단 공연을 관전하고 공연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장 위원은 1996년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 개최된 애틀랜타 하계올림픽의 105차 IOC 총회에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현재 사퇴)과 함께 IOC 위원으로 선출됐다.
22년간 IOC에서 북한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장 위원은 올해 정년(80세)을 맞이해 IOC 위원으론 마지막 올림픽을 평창에서 참관했다.그는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이후 11년 만에 재연된 국제대회 개회식 남북 동시 입장을 두고 "개인적으로 뜻깊다"고 했다.
장 위원은 지난달 스위스 로잔에서 IOC 주재로 열린 남북한 올림픽 참가 회의에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방식을 결정하는 데 힘을 보탰다.
북한은 평창올림픽에 선수단을 비롯해 예술단, 태권도 시범단, 응원단, 기자단 등을 파견해 평화올림픽의 토대를 쌓았다.다음은 장 위원과의 문답.
--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을 지켜보지 않고 오늘 떠나는가.
▲ 건강상의 이유로 치료하려고 먼저 돌아간다.
여기에 머무는 IOC 위원 중에도 감기에 걸린 사람들이 많다.
-- 평창동계올림픽을 지켜본 소감은.
▲ 남북이 힘을 합치니까 역대 겨울올림픽 중 최고가 아닌가 생각한다.
특히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결성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은 역사에 남을 일이다.
그간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단일팀이 구성됐지만, 올림픽에선 처음 아닌가.
-- 어떤 장면이 가슴에 가장 많이 남는가.
▲ 남북 공동행진(공동입장)은 그간 여러 차례 있었지 않나.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성적은 예상했던 것이지만 그래도 역사에 처음 있는 일이어서 가장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 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 이래 평창올림픽에서 10번째이자 11년 만에 남북 공동입장이 성사됐다.
▲ (돌아가신) 김운용 선생과 시드니에서 남북 공동입장을 추진했다.
(IOC 위원에서 이제) 떠나는 마당에 (또 성사돼) 개인적으로 뜻깊게 생각한다.
--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다른 종목에서도 단일팀을 이루는 게 어떠냐는 제안을 했는데.
▲ 체육 교류나 단일팀과 같은 논의가 양측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의 힘만으론 안 된다는 것을 IOC도 잘 알고 있다.
바흐 위원장이 올림픽 후 방북한다는데 아직 구체적인 날짜는 듣지 못했다.
(북한은 지난 1월 로잔에서 열린 '평창 회의'에서 바흐 위원장을 공식 초청했고, IOC와 북측은 현재 방북 시기를 조율 중이다.
)--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경기를 자주 관전했나.
▲ 몸이 좋지 못해 주로 호텔에 머물렀다.
강릉 빙상장과 아이스하키장, 피겨장 정도만 갔다.
-- IOC 위원으로 마지막 올림픽을 치렀다.
▲ 이제 미련없이 무대를 떠나려고 한다.
7월 5일(장 위원의 생일)이면 만 80세가 돼 임기가 끝난다.퇴임식은 10월에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