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빼고 한국 콕 집은 미국… 정밀 폭격하듯 수입규제

이번엔 철강에 53% 관세폭탄
미국 상무부가 한국과 브라질 중국 등 12개국에서 들어오는 철강제품에 53%의 ‘관세폭탄’을 매기는 방안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안했다. 동맹국 중 규제 대상에 들어간 것은 한국이 유일하다. 미국의 무역 보복이 주요 교역국 중 한국에 집중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상무부는 지난 16일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이 미국 안보에 미치는 영향과 대책을 담은 ‘무역확장법 232조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과도한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이 미국 관련 산업의 쇠퇴와 미국 경제 약화로 이어져 국가안보를 위협할 우려가 있다며 철강 제품의 경우 모든 제품에 24%의 관세를 부과하거나 모든 국가의 철강 수출량을 지난해 대비 63%로 제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 브라질 한국 러시아 중국 등 12개국 수입 제품에 53%의 관세를 매기고, 나머지 국가는 지난해 기준으로 수출량을 제한하자는 안도 함께 내놨다.중국 상무부는 17일 성명을 내고 미국이 이 같은 무역 규제를 발동한다면 보복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백운규 장관 주재로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업계 최고경영자들과 대책 회의를 열어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이태훈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