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의 '안방 올림픽'… 부모님 얼굴에 울컥, 함성 속 스타트
입력
수정
이상화는 경기장을 처음 찾아와준 부모님을 보고 '울컥'하고,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함성 덕에 앞서 출발한 라이벌의 기록을 신경 쓰지 않고 좋은 출발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이상화는 19일 강릉 올림픽파크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에서 처음 열린 동계올림픽의 경기장에 서서 경기를 치른 중요한 순간들과 그때 느낀 감정들을 복기했다.
그동안 한 번도 이상화의 올림픽 무대를 찾지 못했던 이상화의 가족은 평창올림픽에서 비로소 처음으로 경기장을 찾아와 응원했다.
이상화는 경기 직전에 부모님이 앉은 좌석을 봤다고 했다.그리고 경기를 마친 뒤 펑펑 쏟아지는 눈물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며 빙판을 돌 때에도 다시 부모님들을 봤다고 한다.
이상화의 가족들은 그때 자리에 앉지도 못한 채 똑같이 눈물을 흘리며 손을 흔들고 있었다.
이상화는 "경기하기 전에 부모님이 앉은 좌석이 어디인지 알아차렸다.딱 보이더라"면서 "올림픽 현장을 같이 할 수 있다는 것이 울컥했고, 거기에 계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일부러 그 앞으로 찾아가 손인사를 했다"고 말했다.
이상화는 홈 관중들의 열렬한 응원 덕에 경기에도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조 편성 결과 15조에서 달린 이상화는 최대 맞수이던 고다이라 나오(일본)가 바로 앞인 14조에서 출발했다는 것에 부담을 느꼈다.자신이 출발하기 직전에 고다이라의 기록을 듣게 되고, 그 기록을 넘어서야 한다는 압박감이 경기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상화는 "그런데 함성 소리가 너무 커서 못 들었다"면서 "그래서 초반에 스피드를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응원해준 관중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고다이라보다도 빠른 속도로 첫 100m를 달린 이상화는 아쉽게도 3번 코너에서 실수를 범해 마지막까지 가속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이상화는 "너무 빠르다 보니 코너에 들어가는 구간부터 실수가 있었고, 그로 인해 코너를 매끄럽게 돌 수 없었다"면서 "제가 너무 빠르다는 것을 저도 느꼈기 때문에 아쉽다"고 말했다.이상화는 "실수가 있었기 때문에 보면 아쉬울 것 같아서 아직 경기 영상을 보지 않았다"면서 "먼 훗날 마음이 진정된 다음에 볼 것 같다"며 못내 가슴속에 남아 있는 아쉬움을 표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