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용 페인트값 평균 10% 올라

업계 "원자재값 올라 불가피"
KCC 노루 삼화 등 국내 페인트업체들이 지난해 말 건축용 도료 가격을 일제히 10% 안팎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와 대규모 산업시설에 도료를 시공하는 도장공사 전문업체들은 비용 상승을 호소하고 있지만, 페인트업체들은 원자재 가격이 꾸준히 올라 가격 인상을 늦추기 어렵다는 견해다.

업계 관계자는 19일 “올해 초와 작년 이맘때를 비교하면 원자재 가격이 두 배가량 오른 품목도 적지 않다”며 “지속적으로 원자재값 상승 압박을 받으면서 지난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업계에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반대로 2016~2017년 원유 가격이 떨어졌을 때 도료 평균 단가를 내렸다”고 덧붙였다.페인트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그나마 아파트 입주 물량이 많아 경기가 좋은 건축용 도료 부문에서 수익을 내 회사 전체의 적자폭을 줄이겠다는 의도다. 도료가 대량 납품되는 조선과 자동차 등 다른 전방산업 경기는 좋지 않아 납품 단가 인상이 쉽지 않다. 한편 도장공사 업체들은 페인트업계와의 간담회 등을 통해 여전히 가격 인상 철회를 요청하고 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