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배당주펀드… 변동성 장세서 다시 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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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4600억 유출됐지만기업들의 배당 확대 기대로 관심을 모으던 배당주펀드가 휘청이고 있다. 올 들어 4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갔고, 수익률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바이오·제약업종 등 코스닥시장과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투자금이 몰리면서 배당주 소외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출렁이는 장세 대안으로 부상"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배당주펀드(156개) 설정액은 올 초보다 4669억원 감소했다. 최근 한 달 동안에만 3078억원이 빠져나갔다. 배당주펀드는 상장사가 배당을 늘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지난해 크게 주목받았다. 작년 하반기 들어온 투자금만 1조3283억원에 달했다.배당주펀드의 인기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상황은 반대로 흘렀다. 김지운 삼성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과 바이오제약주의 부상 등으로 배당주가 투자자의 관심에서 멀어졌다”며 “배당수익률(주당 배당금/주가)이 7%를 넘는 주식조차 외면받고 있다”고 말했다.
상장지수펀드(ETF) 등 지수 편입 종목에 기계적으로 자금을 넣는 인덱스펀드 시장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배당주 관련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가 많지 않아서다. 수급 불안과 함께 조정장세까지 나타나면서 배당주펀드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1월 말 3.28%에서 지난 14일엔 -2.31%로 떨어졌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배당주펀드 외면 현상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상장사의 배당 확대 움직임이 가시화하는 데다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배당주펀드가 대안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범광진 KB자산운용 리테일본부 부장은 “증시가 출렁일수록 안정적으로 배당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배당주펀드가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