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카드' 만지는 한국GM 노조

'한국GM 사태' 어디로…

22일 대의원 대회서 파업여부 결정
일부 조합원 "상생 안하면 다 죽는다"
한국GM 노동조합이 총파업을 검토하고 있다. 군산공장 폐쇄 사태의 책임이 근로자가 아니라 한국 정부와 제너럴모터스(GM) 본사에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일부 조합원들은 “지금은 파업을 자제해야 할 때”라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한국GM 노조는 오는 22일 임시 대의원 대회를 열고 총파업 여부를 결정한다고 19일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총파업 안건이 통과되면 조합원 찬반투표 등을 거쳐 다음달 초 총파업을 시작할 것”이라며 “당분간 노사 대화에 참여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현 사태의 책임은 GM 본사에 대해 어떠한 견제나 경영감시를 하지 않은 정부에 있다”며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까지 노동자의 고혈로 글로벌 GM의 배만 채웠다”며 “군산공장 폐쇄나 구조조정이 아닌, GM 본사의 비정상적 경영실태가 문제”라고 비판했다. 고질적인 ‘고비용 저효율’ 구조가 군산공장 폐쇄 결정을 불렀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기름밥 먹으며 주말과 휴일을 반납하고 일만 해온 노동자들의 고용생존권이 파탄나는 판에 귀족노조라고 비판하는 건 기가 막힌다”고 반박했다.하지만 이날 한국GM 노조 게시판에는 노조 집행부를 비판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한 조합원은 “1987년이 아닌 2018년의 노조는 달라야 한다”며 “다른 직종 근로자의 두 배에 달하는 임금을 받으면서도 부족하다는 노조를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나”라고 지적했다. 다른 조합원은 “노조가 먼저 고비용 구조에 대해 대국민사과를 하고, 임금삭감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근로자를 살리는 파업이라면 얼마든지 동참하겠지만, 지금 파업하면 우리 모두 죽는다”는 우려도 나왔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