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재산관리' 이영배 금강 대표 구속…법원 "혐의 소명"

이병모 이어 재산관리인 2명 모두 구속…다스 의혹 수사 '탄력'
이명박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을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진 다스(DAS) 협력업체 '금강'의 이영배 대표가 20일 검찰에 구속됐다.또 다른 재산 관리인으로 알려진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에 이어 이 대표까지 구속되면서 이 전 대통령을 향한 검찰의 수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오민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오전 이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도망 및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13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등의 혐의로 이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이 대표는 하도급 업체와 고철을 거래하면서 대금을 부풀리는 등의 방식으로 비자금 65억원을 조성한 혐의(횡령)를 받는다.

감사로 등재된 최대주주 권영미씨에게 급여를 허위로 지급한 것처럼 꾸며 11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있다.

최대주주 권씨는 이 전 대통령의 처남인 고(故) 김재정씨의 부인이다.이 대표는 이밖에 이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의 회사 '에스엠'이 대주주인 다스 협력사 '다온'에 회삿돈 16억원을 담보 없이 저리로 빌려주는 등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배임)도 있다.

이 대표의 배임·횡령 액수는 총 92억원에 달한다.

검찰은 이 대표가 조성한 비자금 등이 세탁돼 이 전 대통령 측에 흘러들어 간 것이 아닌지 등도 의심하고 있다.이 대표는 영장심사에서 횡령 혐의를 부인하면서 해당 자금은 대주주인 권씨가 생활비 등으로 지출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2007∼2008년 검찰과 정호영 특별검사팀 수사에서 이 전 대통령 일가의 재산 관리인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그는 다른 핵심 인물 이병모(구속) 청계재단 사무국장과 함께 도곡동 땅 매각자금을 관리한 의혹으로 특검 조사를 받기도 했다.이 전 대통령이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 지분을 차명 보유했다는 관련자 진술과 증거를 검찰이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재산 관리인으로 의심받는 이들이 모두 구속돼 이 전 대통령을 둘러싼 여러 의혹 수사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