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대 '기부 릴레이'세 번째 주자 등장

식품영양학과 최재수 교수 “함께 하는 사회 위해” 1천만 원 기부



최재수 부경대학교 교수(63‧식품영양학과)가 최근 부경대의 잇단 기부소식을 듣고 “이 가슴 뿌듯한 기부 릴레이에 동참한다.”며 1000만원을 20일 부경대에 기부했다.

최 교수는 최근 학교 내부망의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시각디자인학과 졸업생이 지도교수의 발전기금 기부 소식을 접하고 월급 모은 돈으로 자신도 모교에 발전기금을 기부했다고 들었다”며 자신은 세 번째 주자로 동참한다고 밝혔다.최 교수가 말한 그 졸업생은 지난달 200만 원을 기부한 이 대학 시각디자인학과 동문 박혜지 씨(32). 박 씨는 “학교 때 받은 장학금을 후배에게 조금이라도 돌려줘야지 생각하다가 지도교수님이 거액을 모교에 쾌척하셨다는 소식을 접하고 기부를 실천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박 씨의 지도교수였던 김선화 교수(65)는 2000만원을 학생 장학금으로 기부해 릴레이가 시작됐다.

최 교수는 “적은 액수지만 이 돈이 ‘함께 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그는 1250만원을 부경대에 기부한 바 있다.‘함께 하는 사회 만들기’는 식품영양학자인 최 교수의 ‘건강철학’이기도 하다.그는 “좋은 음식 챙겨먹고 자기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정 건강한 삶은 스트레스 없는 건강한 공동체에서 사는 것”이라며 “함께 하는 사회, 서로 배려하는 사회가 건강한 공동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의 전공은 식품위생학과 생약학이다. 해양생물자원을 재료로 한 천연물로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 연구 분야다. 이와 관련 그는 국내외 400여 편의 논문(SCI급 300편)을 발표했고, 10종의 특허를 출원 등록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