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가상화폐, 규제강화 아닌 정상거래 되도록 만들어야"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사진)이 가상화폐에 대해 규제 강화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거래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신년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전세계가 가상화폐에 대한 암중모색을 통해 틀을 잡아가는 과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 원장은 "가상화폐가 금융상품이든 통화든 정상적인 거래가 이뤄지면 좋겠다"며 "실명계좌, 불공정거래, 자본세탁 등은 어디든 있는 것이므로 가상화폐도 정상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시중은행들에도 필요하다면 가상화폐 거래소들과 거래하는 것을 독려하겠다"며 "시스템 구축을 완료한 국민, 하나은행 등은 당국 눈치보지 말고 자율적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검토하라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사들의 지배구조 개편 문제와 관련해선 지배구조 상시 팀을 통해 금융사가 사외이사를 잘뽑고 있는 지 등을 지속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원장은 "금융사들이 사외이사를 잘 뽑을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며 "사외이사는 법률, 회계, 금융전반, 은행 경영 전반 등에서 전문성 갖춘 사람을 뽑아 경영진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원장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명계좌에 대해서도 최대한 찾으려 노력하겠다는 말을 전했다.

그는 "계좌가 개설된 증권사들이 인수합병 과정을 거치면서 어려움은 있지만 증권사들이 코스콤에(거래원장 등) 위탁한 게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논란이 불거진 GM사태에 대해서는 금감원이 할 수 있는 부분은 최선을 다하겠지만, 제한적인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최 원장은 "실무진들이 GM의 회계 상태 등은 확인해봤지만 결과를 발표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며 "회계장부만 살펴보면 확인할 수 있는 범위가 적어 경영전반을 살펴야 하는데 금감원은 제한이 있다"고 설명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