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이강복의 울분… "이 악물고 다음 올림픽 준비합니다"

"화가 났어요.이 악물고 다음 올림픽 준비할 거예요."

이강복(18·서울고)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뜻대로 경기를 마치지 못했지만, 다음 올림픽은 이를 악물고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남겼다.이강복은 20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 파크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프리스타일스키 남자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13점으로 최하위인 27위를 기록, 상위 12명에게 주어지는 결선 진출권을 놓쳤다.

이 종목 예선은 2차 시기까지 뛴 점수 중 높은 점수로 결선 진출자를 가린다.

이강복은 1차 시기에서는 첫 점프에서, 2차 시기에서는 2번째 점프에서 착지 실수를 저질러 넘어졌다.특히 2차 시기 때는 넘어지자마자 벌떡 일어난 이강복이 화가 난 듯 바닥에 스키 스틱을 내려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강복은 "내가 생각했던 런을 완벽하게 하지 못해 아쉬웠다.응원해주러 오신 분들께 죄송하다"며 "내가 경기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게 화가 나 스틱을 내리쳤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앞으로 두 바퀴'(더블 콕), '뒤로 두 바퀴'(더블 플레어), '반대 방향 점프'(앨리웁 플랫) 등의 기술을 준비했다고 한다.모두 성공했다면 무난히 결선에 진출해 메달까지 노려볼 수 있었다는 게 이강복의 계산이다.

이강복은 "연습할 때는 착지를 괜찮게 해서 다 성공하던 런이었다"며 "착지만 정확히 한다면 결선에 갈 수 있었고,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인 만큼 메달까지도 따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기술 난도를 낮춰 더 안전하게 경기를 마치는 쪽을 왜 선택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기술 없는 완주는) 솔직히 창피할 것 같았다"며 "국민 여러분께 창피하지 않게 내가 구사하는 런을 완벽하게 구사하기만 한다면 좋은 점수를 받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이강복은 "부담감 같은 심리적인 것보다는 기술이 부족해서 넘어졌다"며 "이제부터 이를 악물고 다음 올림픽을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