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기반 첫 암호화폐 '페트로' 발행…성공 가능성은?

베네수엘라 정부 사전 판매 돌입
1페트로 = 60달러
자료사진=게티이미지
베네수엘라가 20일(현지시간) 석유 자원에 기반한 디지털 암호화폐 '페트로'(Petro)를 발행한다. 국가가 처음으로 자국 천연자원에 기반해 공식발행하는 첫 암호화폐로 알려진다.

21일(현지시간) 타렉 엘 아이사미 베네수엘라 부통령은 "천연자원에 기반을 둔 가상화폐를 발행하는 첫 나라"라며 "베네수엘라가 미래 시대의 선봉에 서게 됐다"고 발표했다. 베네수엘라 정부에 따르면 1 페트로의 최초 판매가는 60달러다. 1월 중순 기준 베네수엘라 원유 1배럴 가격 기준이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총 1억 페트로, 60억 달러(약 6조4440억원) 규모를 발행할 방침이다. 첫 단계로 다음달 19일까지인 사전 판매 형식으로 3840만 페트로를 개인에게 판매한 뒤 4400만 페트로를 더 경매시장에 내놓는다.

페트로의 가치는 원유 시장 가격에 따라 변한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페트로 가치 담보를 위해 원유 매장량 2670억 배럴 중 50억 배럴을 담보로 삼는다. 사전 판매동안 미국 달러 같은 국제 유통로 살 경우에만 페트로를 지급할 방침이다.

이 탓에 페트로는 미국의 경제 제재를 회피하는 수단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지난해 8월 자국 금융기관이나 개인이 베네수엘라와 새로 금융거래하는 것을 제한하는 금융제재를 가한 바 있다. 미국 재무부는 페트로 구매가 금융제재를 위반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의회를 장악한 우파 야권도 페트로 발행에 반대하고 있다. 라파엘 구스만 국회 재정위원회 위원장은 "페트로는 불법이자 헌법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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