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美통상 압박에 증시 변동성↑…"신흥국 수출주 관심"
입력
수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통상 압박 공세를 펼치면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미 수출주보다는 신흥국 수출주에 관심을 두면서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21일 오전 10시 5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95포인트(0.12%) 오른 2418.07에 거래되고 있다.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2410선에서 등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철강업종 주가는 하락하고 있다. 세아제강은 2.09% 하락세다. 지난 12일부터 6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POSCO도 1.78% 하락 중이며 현대제철도 0.76% 빠지고 있다.
미국의 통상 압박이 고조된 데 따른 것이다. 미국은 최근 한국 등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최고 53%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 상무부는 지난 16일 통상법 232조항에 근거해 철강 수입 제한 조치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결과는 4월11일 나올 예정이다.
철강 업체별로 다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판재류의 경우 전체 미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8%에 불과하지만, 강관은 65.4%로 높은 수준이다.송민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강관을 주력제품으로 보유한 세아제강은 전체 매출에서 미국 비중이 20%로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POSCO의 경우 미국 수출량이 전체 출하량의 1%도 미치지 않아 과세 부과 이슈에서 영향이 가장 적다"며 "현대제철은 미국향 강관이 영향을 받지만 전체 출하량의 4%에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철강업종뿐 아니라 대미수출주에 대한 우려가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호무역주의가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철강 수입 제한 관련 결과가 나오는 4월11일까지 대미 수출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눌릴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다만 통상 압박에 따른 대미 수출주에 대한 펀더멘털(기초체력) 훼손은 없을 전망이다. 대미 수출 의존도가 낮은 상황이어서다. 2000년 전체 수출의 21.8%를 차지하는 대미 수출 비중은 지난해 12%로 낮아졌다.
김 연구원은 "펀더멘털 훼손 논의를 하기엔 너무 이르지만, 시장에선 펀더멘털과 무관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며 "대미 수출주에 대한 비중을 중립 정도로 조정하고, 재조정 여부는 4월 트럼프 대통령의 규제 결정이 확인된 후 고민해도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신흥국 수출주에 대한 비중은 늘리는 게 좋다"며 "글로벌 경기가 개선되는 상황에서 각종 호재들이 관련주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고, 실제로 선진국 수출주보다 신흥국 수출주 성과도 더 좋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21일 오전 10시 5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95포인트(0.12%) 오른 2418.07에 거래되고 있다.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2410선에서 등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철강업종 주가는 하락하고 있다. 세아제강은 2.09% 하락세다. 지난 12일부터 6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POSCO도 1.78% 하락 중이며 현대제철도 0.76% 빠지고 있다.
미국의 통상 압박이 고조된 데 따른 것이다. 미국은 최근 한국 등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최고 53%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 상무부는 지난 16일 통상법 232조항에 근거해 철강 수입 제한 조치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결과는 4월11일 나올 예정이다.
철강 업체별로 다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판재류의 경우 전체 미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8%에 불과하지만, 강관은 65.4%로 높은 수준이다.송민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강관을 주력제품으로 보유한 세아제강은 전체 매출에서 미국 비중이 20%로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POSCO의 경우 미국 수출량이 전체 출하량의 1%도 미치지 않아 과세 부과 이슈에서 영향이 가장 적다"며 "현대제철은 미국향 강관이 영향을 받지만 전체 출하량의 4%에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철강업종뿐 아니라 대미수출주에 대한 우려가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호무역주의가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철강 수입 제한 관련 결과가 나오는 4월11일까지 대미 수출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눌릴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다만 통상 압박에 따른 대미 수출주에 대한 펀더멘털(기초체력) 훼손은 없을 전망이다. 대미 수출 의존도가 낮은 상황이어서다. 2000년 전체 수출의 21.8%를 차지하는 대미 수출 비중은 지난해 12%로 낮아졌다.
김 연구원은 "펀더멘털 훼손 논의를 하기엔 너무 이르지만, 시장에선 펀더멘털과 무관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며 "대미 수출주에 대한 비중을 중립 정도로 조정하고, 재조정 여부는 4월 트럼프 대통령의 규제 결정이 확인된 후 고민해도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신흥국 수출주에 대한 비중은 늘리는 게 좋다"며 "글로벌 경기가 개선되는 상황에서 각종 호재들이 관련주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고, 실제로 선진국 수출주보다 신흥국 수출주 성과도 더 좋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