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슈퍼주총' 심해… 내달 28일 200곳 넘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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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날짜에 절반가량 몰려…풍선 효과 부작용도
주주총회 개최일 분산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도 주총이 특정일에 몰리는 '슈퍼 주총 데이' 문제가 올해도 역시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21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 현재까지 주총 예정일을 통보했거나 공시한 12월 결산 상장사는 951개사로, 이중 주총을 3월에 열기로 한 곳은 98.6%인 938곳에 달하는 것으로 가집계됐다.
나머지 13곳 중 이미 지난 19일 주총을 연 넥센타이어 등 11곳의 주총일은 2월로 잡혔고 외국계여서 현지 법령의 적용을 받는 로스웰과 차이나하오란 등 2곳은 4월에 주총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주총이 가장 많이 몰린 날은 3월의 마지막주 수요일인 28일로, 모두 205개사가 이날 하루에 주총을 열 예정이다.네번째 금요일인 23일(170곳)과 그 하루 전인 22일(114곳)에도 주총이 많이 몰려있다.
결국 전체 주총 예정일 중 이 3일 동안에 51.4%인 489곳이 주총을 열 계획이다.
이는 미국(10.3%)이나 영국(6.4%) 등의 3일간 주총 집중도(2014년 기준)와 비교할 때 쏠림 현상이 극심한 수준이다.다만 올해 집중도는 예년보다는 나아졌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결산 상장사의 정기주총일 중 가장 많이 몰린 3일간 주총을 연 기업은 전체의 70.6%에 달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올해 상장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 주관으로 주총 자율 분산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하는 등 주총 분산 개최 방안을 실시한 효과를 어느 정도는 보고 있다고 할 수 있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상장사는 지난 20일까지 주총 예정일을 협회에 통보하도록 돼있다.특히 이 방안에는 과거 주총이 많이 몰린 날로 추정한 '주총 집중(슈퍼 주총) 예상일'에 주총을 열면 사유를 신고하도록 의무를 부과하고 자율분산 프로그램에 참여한 업체에 불성실공시 벌점 감경 같은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대기업인 SK, 한화, LS 등은 그룹 차원에서 분산 개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주총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 개선이나 제도 개선 없이는 슈퍼 주총 문제가 좀처럼 해소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올해 슈퍼주총 예상일(3월 23일, 29일, 30일)을 피해 주총을 열도록 유도하자 그 하루 전날인 22일과 28일에 주총이 몰리는 부작용이 불거졌다.
풍선을 누르면 그 옆이 불룩해지는 풍선 효과가 발생한 셈이다.
한 상장업체 관계자는 "외부감사 같은 여러 일정이 맞물려 있는 만큼 주총 날짜를 크게 변경하기는 쉽지 않다"며 "애초 생각했던 날이 주총 집중 예상일이어서 하루만 앞당겼다"고 말했다.그동안 상장사들은 특정일에 한꺼번에 주총을 열어 소액주주들의 주총 참여를 사실상 원천봉쇄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들은 귀찮다고 생각하기보다 주주들의 목소리를 듣고 경영에 반영하려는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중장기적으로 제도 개선도 모색하고 있다.
금융위는 지난달 연 '상장회사 주주총회 지원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표준 정관 개정 등을 통해 12월 결산법인이 3월 말까지 정기 주총을 열 필요 없이 4월에도 주총을 열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중장기 과제로 추진하기로 했다.당시 금융위는 올해 목표로 '슈퍼 주총 데이' 3일간 집중도를 2014년 일본(48.5%) 수준으로 낮추고 전자투표를 통한 의결권 행사비율은 작년(2.18%)의 2배 이상으로 올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연합뉴스
주주총회 개최일 분산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도 주총이 특정일에 몰리는 '슈퍼 주총 데이' 문제가 올해도 역시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21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 현재까지 주총 예정일을 통보했거나 공시한 12월 결산 상장사는 951개사로, 이중 주총을 3월에 열기로 한 곳은 98.6%인 938곳에 달하는 것으로 가집계됐다.
나머지 13곳 중 이미 지난 19일 주총을 연 넥센타이어 등 11곳의 주총일은 2월로 잡혔고 외국계여서 현지 법령의 적용을 받는 로스웰과 차이나하오란 등 2곳은 4월에 주총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주총이 가장 많이 몰린 날은 3월의 마지막주 수요일인 28일로, 모두 205개사가 이날 하루에 주총을 열 예정이다.네번째 금요일인 23일(170곳)과 그 하루 전인 22일(114곳)에도 주총이 많이 몰려있다.
결국 전체 주총 예정일 중 이 3일 동안에 51.4%인 489곳이 주총을 열 계획이다.
이는 미국(10.3%)이나 영국(6.4%) 등의 3일간 주총 집중도(2014년 기준)와 비교할 때 쏠림 현상이 극심한 수준이다.다만 올해 집중도는 예년보다는 나아졌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결산 상장사의 정기주총일 중 가장 많이 몰린 3일간 주총을 연 기업은 전체의 70.6%에 달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올해 상장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 주관으로 주총 자율 분산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하는 등 주총 분산 개최 방안을 실시한 효과를 어느 정도는 보고 있다고 할 수 있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상장사는 지난 20일까지 주총 예정일을 협회에 통보하도록 돼있다.특히 이 방안에는 과거 주총이 많이 몰린 날로 추정한 '주총 집중(슈퍼 주총) 예상일'에 주총을 열면 사유를 신고하도록 의무를 부과하고 자율분산 프로그램에 참여한 업체에 불성실공시 벌점 감경 같은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대기업인 SK, 한화, LS 등은 그룹 차원에서 분산 개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주총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 개선이나 제도 개선 없이는 슈퍼 주총 문제가 좀처럼 해소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올해 슈퍼주총 예상일(3월 23일, 29일, 30일)을 피해 주총을 열도록 유도하자 그 하루 전날인 22일과 28일에 주총이 몰리는 부작용이 불거졌다.
풍선을 누르면 그 옆이 불룩해지는 풍선 효과가 발생한 셈이다.
한 상장업체 관계자는 "외부감사 같은 여러 일정이 맞물려 있는 만큼 주총 날짜를 크게 변경하기는 쉽지 않다"며 "애초 생각했던 날이 주총 집중 예상일이어서 하루만 앞당겼다"고 말했다.그동안 상장사들은 특정일에 한꺼번에 주총을 열어 소액주주들의 주총 참여를 사실상 원천봉쇄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들은 귀찮다고 생각하기보다 주주들의 목소리를 듣고 경영에 반영하려는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중장기적으로 제도 개선도 모색하고 있다.
금융위는 지난달 연 '상장회사 주주총회 지원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표준 정관 개정 등을 통해 12월 결산법인이 3월 말까지 정기 주총을 열 필요 없이 4월에도 주총을 열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중장기 과제로 추진하기로 했다.당시 금융위는 올해 목표로 '슈퍼 주총 데이' 3일간 집중도를 2014년 일본(48.5%) 수준으로 낮추고 전자투표를 통한 의결권 행사비율은 작년(2.18%)의 2배 이상으로 올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