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간판 정동현… '인대 파열' 진통제 투혼

사진=연합뉴스
한국 알파인스키의 간판 정동현(30)이 지난 경기 중 넘어져 인대 파열 부상을 얻었지만 진통제를 먹어 가며 회전 경기에 참가하는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정동현은 22일 용평 알파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남자 회전 1차 주행을 마치고 취재진에게 "(나흘 전 넘어졌을 때) 왼쪽 무릎 내측 인대가 파열돼 잘 걷지 못할 정도였다"고 말했다.정동현은 나흘 전인 18일 같은 곳에서 열린 남자 대회전 경기중 넘어져 경기를 마치지 못했다.
매우 빠른 속도로 달리다 넘어진 탓에 정동현은 경기장 구석까지 밀려나 촬영·경기 운영요원들과 강하게 부딪치기까지 했다.

그는 "(다친) 첫날엔 국소 마취제라는 걸 맞아 멀쩡했는데, 시간이 지나 마취가 풀리니 너무 아파서 기어 다녀야 했다"며 "지금은 치료를 받고 진통제를 먹어 괜찮다"고 말했다.정동현은 "용평 코스는 내가 많이 타 본 코스라 친숙했는데 대회전에서도 30위 안에 들려다가 (욕심을 부려) 넘어졌다"며 "최고 수준의 선수들과 기록을 비교해볼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이날 정동현은 1차 주행에서 51초79로 전체 108명 가운데 31위를 기록했다.

이날 '스키 황제' 마르셀 히르셔(오스트리아)를 포함해 무려 54명이 기문을 지나치거나 넘어져 경기를 마치지 못했다.그는 "만족할 수 없는 기록"이라며 "(부상이 있지만)2차 주행을 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동현은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붕대를 감은 무릎 사진과 함께 "부상에서 하루하루 좋아지지만, 내일이 시합이라는 게 안타깝다"는 글을 올려 부상 소식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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