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미국 제약사 위탁생산 첫 수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준공한 인천 송도 제3공장(사진)의 첫 수주 계약을 맺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미국 소재 제약회사 임상시험에 사용되는 바이오 의약품을 3공장에서 위탁생산(CMO)하게 된다. 계약 규모는 최소 구매물량 기준 1660만달러(약 178억원)로 지난해 매출의 4% 수준이다. 계약 상대는 경영상 비밀유지 사유로 내년 12월31일까지 비공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계약이 신약 개발 단계에 필요한 시약을 생산하는 만큼 완제품이 출시되면 수주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객사가 제품 개발에 성공하면 최소 보증 계약금액은 1억4800만달러로 증가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11월 준공한 3공장은 한번에 18만L의 바이오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다. 면적은 11만8000㎡로 서울 월드컵경기장의 두 배에 달한다. 규모뿐만 아니라 효율도 높였다. 제3공장은 업계 평균보다 40% 빠른 24개월 만에 건설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의약품 생산 물량이 늘어나면 1, 2공장 제품을 3공장으로 이전,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소규모부터 대규모 생산이 가능한 3공장을 통해 생산성을 높여 가동률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이번 계약은 3공장 물량의 첫 수주라는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혁신으로 최고 품질의 바이오 의약품을 더욱 빠르게 생산하겠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