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일본 롯데 개인 최대주주로

홀딩스 지분 1.38%서 4%… 서미경 씨 지분 매입한 듯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롯데홀딩스 지분을 늘려 22일 개인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신 회장은 최근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수감되면서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롯데그룹은 이날 신 회장의 일본롯데홀딩스 지분율이 4%로 높아졌다고 공시했다. 이전 공시 때까지 신 회장의 지분율은 1.38%였다. 이번에 지분율을 높이면서 신 회장은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1.62%)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0.44%)을 넘어 개인 최대주주가 됐다.

일본롯데홀딩스는 호텔롯데 최대주주로 롯데그룹 지배구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롯데홀딩스 지분은 광윤사(28.1%), 종업원지주회(27.8%), 관계사(20.1%), 임원지주회(6.0%) 등이 보유하고 있다. 총수 일가 중에서는 신격호 신동주 신동빈 외에 신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1.84%), 서씨의 딸 신유미 씨(1.83%)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미경·신유미 모녀가 실소유주인 페이퍼컴퍼니 경유물산과 클리어스카이가 각각 지분 3.2%와 3.0%를 보유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서씨와 신씨의 지분을 매입했을 것으로 재계에서는 추측하고 있다. 이들 모녀는 경영권 분쟁의 직접적 당사자가 아닌 데다 사실상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해 실권을 쥔 신 회장이 다양한 편의 제공 등을 대가로 도움을 요청할 경우 딱히 거절할 명분도 없었을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지분 매입 자금으로는 신 회장이 작년 11월 롯데쇼핑 주식 100만2883주를 매도해 확보한 현금 2146억원 중 일부가 쓰였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혹시나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이 다시 일어난다면 일본롯데홀딩스 지분이 더 많아야 유리할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